고속도로 CCTV에 반려견 쿠키가 166번 버스에 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출처: Facebook/ js100radio] |
[노트펫] 태국 버스 기사의 선행 덕분에 반려견은 목숨을 구했고, 견주는 잃어버린 소중한 반려견을 찾았다. 버스 기사가 태국 고속도로 중간에서 버스를 세우고 떠돌이개를 태운 덕분에, 그 개가 주인을 찾았다고 태국 영자지 방콕포스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에서 떠돌이 개 한 마리가 지난 3월 30일 오전 11시30분경 40℃에 육박하는 더위 속에서 시 라트 고속도로 갓길을 걷고 있었다. 개를 본 차주들의 신고가 경찰과 태국 라디오 교통방송 JS100에 빗발쳤다.
버스 기사 투엔 프라툼통도 166번 버스를 몰고 시 라트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는데, 갑자기 차들이 서행을 했다. 앞서 간 166번 버스 안내원이 시 라트 고속도로에 떠돌이 개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주의를 받았는데, 과연 고속도로에 갈색 얼룩개 한 마리가 혀를 내밀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
차들은 얼룩개 곁을 지날 때 속도를 줄여서, 천천히 피해갔다. 하지만 차량으로 붐비는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개를 구조할 엄두를 내진 못했다.
쿠키는 166번 버스 좌석 밑에 몸을 숨기고,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았다. [출처: JS100 라디오방송] |
버스 기사는 얼룩개를 보고, 앞 버스 안내원이 말한 그 떠돌이 개라고 짐작했다. 버스 기사는 승객들에게 개를 구조해도 되냐고 양해를 구했다. 그 당시 166번 버스에 승객 10명 정도가 타고 있었지만, 유기견을 태운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기사는 버스를 세웠고, 버스 안내원 녹노이 시담이 문을 열고 그 개를 손짓했다. 그녀는 “내가 버스 문을 열고 그 개에게 올라타라고 외쳤을 때, 그 개는 주저하지 않았다.”며 “(버스에 탄) 개는 버스 좌석 아래 앉아서 아무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버스가 무앙 통 타니 역에 도착했을 때, 개는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버스 아래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기사와 안내원은 그 개를 달래서 버스회사 사무실로 데려갔고, 그 개에게 물과 밥을 챙겨줬다.
쿠키를 구한 버스 기사 투엔 프라톰통(왼쪽)과 버스 안내원 녹노이 시담(오른쪽). [출처: 태국 영자지 네이션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버스 기사와 안내원 덕분에 떠돌이 개를 교통사고 위기를 모면하고, 목숨을 구했다. 떠돌이 개를 구조한 버스 기사의 사연이 JS100 라디오방송을 비롯한 태국 언론에 보도되면서, 얼룩개의 주인이 나타났다.
그 개는 사흘간 실종된 2살 반려견 ‘쿠키’였다. 파차라 유사왓(여)과 쿤 지라폰(남)이 1년간 기른 반려견인데, 쿠키가 이틀 전 공사장 근처에서 도망쳤다고 한다.
쿠키를 안고 있는 아빠 쿤 지라폰. 쿠키는 동물병원에서 다친 발을 치료했다. [출처: 태국 영자지 네이션 유튜브 영상 갈무리] |
견주는 쿠키를 구한 버스 기사와 안내원에게 감사의 뜻으로 사례금 5000바트(약 18만원)를 전달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돈을 동물단체에 기부했다.
견주는 쿠키를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진찰시켰다. 쿠키의 체중이 500g 정도 빠지고, 발을 다쳤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고 한다. 견주는 지친 쿠키가 집에 돌아와서 푹 자고 기운을 회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