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제주 탑동 앞바다에서 물에 빠진 40대 여성이 반려묘들과 함께 구조됐다.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
[노트펫] 최근 바다에 빠진 40대 여성과 함께 그녀의 고양이들도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 고양이라고 구조에서 배척되는 일은 없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5일 김홍희 청장이 주관한 전국 27개 관서 화상회의에서 해당 구조 사례를 높이 평가하고 적극행정 월간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신속한 구조와 함께 새내기 경찰의 활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달 23일 오전 6시27분께 제주시 탑동 바다에서 한 여성이 아기를 품에 안고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제주해경 제주파출소 해양경찰관들이 6시31분께 현장 도착했고, 김재은 순경이 레스큐브를 이용해 맨발로 뛰어들어 2분 뒤인 6시 33분쯤 이 여성을 구조해 물밖으로 나왔다.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
아기가 들어 있을 것으로 보였던 가방도 함께 꺼냈는데 그 안에는 고양이 2마리가 들어 있었다. 이렇게 이 여성과 반려묘 2마리가 목숨을 구했다.
신고 접수부터 구조 완료까지 모든 구조 과정이 단 6분 안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김재은 순경이 93년생으로 지난해 6월 해양경찰에 임용된 이후 채 1년이 안된 시보 해양경찰관이라는 점도 화제가 됐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김 순경이 바다에 뛰어들어 다가갔을 당시 여성은 가방을 배위에 안은 채 물위에 떠있던 상태였다. 입고 있던 패딩이 구명조끼 역할을 하고 있던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김 순경은 신고된 대로 아이가 그 안에 들어있을 것이라 보고 생사 확인에 들어갔지만 가방에 든 것은 아이가 아니었다. 고양이 2마리였다. 머리가 움직이길래 손을 넣어 보니 앞발로 쳐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아기 가방이 아닌 고양이 이동장이었다. 여성이 이동장을 끌어안고 있던 가운데 그대로 붙들고 나오기로 했다. 김 순경이 뭍으로 나오는 사이 이동장이 여성의 손에서 벗어나는 순간도 있었으나 김 순경의 손에서까지 벗어나진 못했다.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
여성은 구조된 이후 병원으로 즉시이송됐지만 고양이들은 병원에 함께 갈 수 없었고 현장에 남겨졌다. 인수자를 기다려야 했다. 물밖으로 나와 오돌오돌 떨고 있던 고양이들.
경찰들은 고양이들을 파출소로 데려가 인명구조 시 사용되는 담요로 덮어주고 히터도 틀어준 덕분에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고양이들은 이후 친척들에게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의 해군 요원이 고양이를 어깨에 메고 헤엄쳐 나오는 모습. |
지난달 초 태국에서는 해군 요원이 불타서 가라앉는 배에서 고양이 4마리를 구조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선원들이 모두 피신한 가운데서도 요원은 뱃머리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고양이들에게 다가가 자루에 넣고, 어깨에 매고 구조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