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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갑작스레 한강에 뛰어든 시민의 반려견을 아이가 빠진 것처럼 나서 구조해준 경찰관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해주세요' 코너에 김포파출소 최상혁 경찰에게 감사를 표시한다는 강아지 주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확인 결과 최상혁 순경이라고 하는데요.
이 주인은 이날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강아지를 데리고 방문했습니다. 입양한지 얼마 안됐고 이제 산책의 맛을 알아가는 강아지여서 조금 더 넓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주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아울렛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강아지를 의자에 앉힌 순간 갑자기 강아지가 뛰쳐나갔습니다. 아마 뭔가에 놀란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황한 주인이 잡으려고 가면 더 뛰고, 그러다가 근처 강가 코앞까지 가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앞에서 가까스로 목줄을 잡았으나 그것도 잠시 강아지는 줄을 힘으로 뿌리치고선 순식간에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주인은 소리만 지르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사이 동행인이 바로 뒤에 있던 파출소로 헐레벌떡 뛰어들어가서 최 순경과 함께 왔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 김포파출소로 경인아라뱃길의 시작점 인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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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당황스러웠던 주인은 최 순경이 마치 아이가 물속에 빠진 것처럼 구조에 나서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도구를 써보고, 어떻게든 강아지가 강가로 오게끔 하려고 휘파람도 불고 박수도 치고, 심지어 물속에 들어갈 준비까지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런 노력 끝에 강아지는 드디어 물밖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강아지를 달래고 있는 주인 일행은 그후 다시 한 번 감동하게 됩니다.
최 순경이 파출소에 가서 담요를 가져오더니 강아지에게 덮어주라고 했다고 하는군요. 주인은 경찰의 따뜻한 마음이 스민 그 담요로 강아지를 감싸서 집까지 안전하게 갔고요.
강아지 주인은 "사실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입장에서는, 그냥 뭐 동물 한마리니까, 동물 한마리 어떻게 되든 뭐.. 이런 생각 충분히 할 수 있는거 안다"며 그런데 "막상 제가 그런 상황이 닥치니까 소리지르면서 진짜 사람이 빠진 것마냥 어쩔 줄 몰랐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비록 동물일지라도 그 생명 소중하게 보시고 어떻게든 구조해주시려고 애써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강아지를 놓친 그 공간에 파출소가 없었으면 얼마나 더 위험했을까.."라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주인은 "오늘 그 강아지를 구조하지 못했더라면 아마 저는 늘 죄책감을 안고 살아갔을것"이라며 "최상혁 경찰님은 강아지를 구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한 것"이라고 거듭 감사해했습니다.
반려가족이 늘면서 일상에서 반려동물 관련 사건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반려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나서준 최상혁 순경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