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넘치는 8살 고양이 타이슨. [출처: petfinder.com] |
[노트펫] 고양이 에이즈에 걸린 길고양이가 보호소 생활 6년 만에 평생 집사를 만나 입양됐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데일리퍼스가 지난 6일(현지시간) 전했다.
8살 황색 고양이 ‘타이슨’은 헬렌 O. 크라우스 동물재단 보호소에서 2000일 넘게 살았다. 2살 때 거리에서 구조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州) 딜스버그에 있는 보호소에 들어와서 8살이 될 때까지 집사를 만나지 못했다.
타이슨은 보호소에서 가장 인기 많고, 카리스마 넘치는 고양이지만,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FIV: Feline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된 길고양이란 낙인 탓에 입양명단 최하위로 밀려났다.
FIV는 고양이 면역체계를 공격해서 약화시키기 때문에 ‘고양이 에이즈’라고 불린다. 같은 FIV 감염 고양이라도 고양이마다 증상이 천차만별이라서, FIV에 감염돼도 건강하게 제 수명을 다 채우는 고양이도 있다.
헬렌 O. 크라우스 동물재단 보호소의 알렉산드라 홀든은 “FIV에 감염된 고양이는 집을 찾는 데 더 힘든 시간을 보낸다,”며 “FIV가 많은 오명이 써서, FIV에 감염된 고양이는 오래 살지 못하고 동물병원비도 많이 든다는 억측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슨은 고양이 에이즈에 걸려서, 6년째 집사를 만나지 못했다. [출처: Facebook/ helenokrauseanimalfoundation] |
물론 다른 고양이에게 옮기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가 FIV에 감염된 고양이를 입양할 수 없다. 그렇다고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이 입양하기에는 아픈 고양이를 잘 돌볼 수 있을까 주저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운명은 따로 있었다. 재넬 제임스와 잭 제임스 부부는 미국 최대 반려동물 입양업체 펫파인더 홈페이지에서 타이슨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 FIV도 전혀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부부는 타이슨의 무증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6개월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동물병원 검진을 받기로 했다. FIV 말고도 신경 써야 할 문제는 또 있었다.
타이슨은 제임스 부부의 집에 들어간 지 이틀째에 바로 적응했다. |
타이슨은 6년간 보호소 생활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평범한 집에서 살려면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타이슨은 제임스 부부의 집을 바로 편안하게 받아들였다. 남편 잭 제임스는 “둘째 날 타이슨이 끊임없이 가르랑거리고, 우리에게 몸을 비비며”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귀띔했다.
타이슨을 입양 보내고 시원섭섭한 홀든은 “입양 신청자들은 절대로 FIV 양성이란 이유로 고양이를 재빨리 제외해선 안 된다,”며 “모든 고양이가 모든 집에 잘 맞지 않기 때문에 당신과 가족에게 잘 맞는 고양이를 찾을 때 중요한 것은 특별한 유대감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