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몰리가 주방 이중벽 안에 20일간 갇혔다가 구조됐다. [출처: RSPCA] |
[노트펫] 집사가 이사를 나간 집 주방 이중벽 안에서 3주째 갇힌 고양이가 구조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사는 영국 잉글랜드 더비셔 집에서 이사를 준비하던 중 삼색고양이 ‘몰리’를 잃어버렸다. 집 계약기간이 끝나서 더 이상 몰리를 기다릴 수 없게 되자, 집사는 이사 가면서 새 주인 글린 스태포드에게 양해를 구했다.
집사는 스태포드에게 몰리가 돌아오면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매일 밥과 우유를 챙기러 와도 되는지 허락을 구했다. 스태포드도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이기에 흔쾌히 허락했다. 집사는 몰리가 돌아올 거란 희망을 품고, 매일 그 집을 찾아갔지만, 기다림은 20일간 지속됐다. 집사는 몰리가 영원히 집을 나간 것 같아 절망했다.
소방관들이 몰리를 구조하기 위해서 화장실 바닥을 뜯어냈다. |
그런데 스태포드가 지난 14일 집 주방 벽 뒤에서 몰리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몰리는 집 안에 있었던 것이다! 몰리는 주방 이중벽 사이에서 갇힌 상태였다. 스태포드는 바로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몰리를 구조해달라고 신고하고, 집사에게도 연락했다.
몰리가 어디 있는지 알았지만, 제니 베설 RSPCA 조사관조차 몰리를 꺼낼 방법을 찾지 못했다. 어떻게 몰리가 벽 안에 들어갔는지 틈새를 찾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몰리를 구조한 소방관과 제니 베설 RSPCA 조사관(오른쪽). |
베설 조사관은 더비셔 소방서에 지원을 요청했다. 전문가답게 소방관들은 몰리가 숨어들어간 경로를 찾아냈다. 주방 위층에 있는 화장실 바닥을 뜯어낸 끝에 몰리를 무사히 벽 틈에서 꺼냈다. 집사는 화장실 바닥 수리비를 물어야 했지만, 몰리를 찾았다는 기쁨에 개의치 않았다.
마른 것을 빼고 몰리는 무사했다. |
베설 조사관은 “몰리가 너무 말라서 동네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다행히 건강했다.”며 이젠 집사 품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스태포드는 “RSPCA와 소방서가 훌륭한 일을 해냈고, 그렇게 오랜 시간 몰리가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몰리가 괜찮은 것을 확인해서 안심했다.”고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