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방관이 사다리를 타고 우물 안으로 들어가서 검은 고양이 플리를 구조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구조 직후 플리의 모습이다. [출처: 영국 노샘프턴셔 소방서] |
[노트펫] 이웃집 반려견이 우물 앞을 떠나지 않고 알려준 덕분에, 실종 열흘 된 고양이가 우물 안에서 천신만고 끝에 구조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노샘프턴셔 로딩턴 주민은 우물 앞에서 떠나질 않는 반려견에게 이끌려서 집 근처 우물 안을 들여다봤다.
깊이 6m의 우물 안은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반려견은 계속 뭔가 있다는 듯 우물 주변을 맴돌면서 다른 곳에 가려하지 않았다. 그때 우물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노샘프턴셔 소방서는 지난 4일 오후 2시53분에 우물 안에 고양이가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관들은 우물 위를 막고 있는 쇠창살을 절단한 후 우물 안에 사다리를 넣었다.
플리 구조에 한 시간도 채 안 걸렸다. |
우물에 약 30㎝ 높이로 물이 차있었지만, 다행히 검은 고양이는 튀어나온 벽돌 위로 뛰어올라서 익사 위기를 모면했다. 반려견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우물 안에 고양이가 있는지 전혀 몰랐을 상황이었다.
한 소방관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겁먹은 고양이를 달랬다. 그는 음식으로 고양이를 가까이 다가오게 한 후 바로 구조했다. 구조작업은 오후 4시 직전에 끝났다.
놀랍게도 이 고양이는 주민의 이웃 프레야 힐(22세)이 열흘 전에 잃어버린 고양이 ‘플리’였다. 프레야는 자매 키이라 힐과 함께 검은 고양이 삼남매를 키우는데, 지난 4월 24일 플리를 잃어버린 후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었다.
플리의 실종 전단지. [출처: 프레야 힐] |
자매는 실종전단지를 만들고 동네와 인터넷에 올렸다. 그리고 수색팀을 짜서, 한 살이 다 된 플리를 찾으러 다녔지만 플리는 온데간데없었다.
자매는 고양이가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누군가 따라간 게 아닐까 두려웠다. 프레야 힐은 “플리는 산책을 좋아하고, 차들을 향해 뛰어드는 버릇이 있다,”며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누구든) 그 사람들을 따라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플리는 집사의 집 길 건너편 우물 안에서 구조된 것이다. 플리는 바로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수의사는 굶은 것 빼고 이상이 없다고 진단했다.
구조된 플리가 밥을 먹고 난방기 옆에서 휴식을 취했다. |
자매는 우물 물에 젖은 플리를 집에 데려가서, 라디에이터 옆에 앉히고 수건으로 말린 후 담요를 덮어줬다. 그리고 특식을 차려서 플리가 기운을 차릴 수 있게 극진히 간호했다. 플리가 돌아오자, 남매인 ‘미스터 코즈워스’와 ‘맥’도 안심했다.
프레야는 “플리는 아홉 목숨 중에 하나를 다 써버렸다,”며 “그렇게 훌륭하고 놀라운 구조작업을 해준 소방관들 모두에게 정말 고맙고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감사했다.
특히 집사는 이웃 반려견에게 빚졌다며 깊이 감사했다. 집사는 동네를 돌아다니던 플리가 우물을 보고 호기심을 느껴 가까이 다가갔다가 빠진 게 아닐까 추측했다. 이웃 반려견이 아니었다면, 검은 고양이 플리는 우물 안에서 굶어죽을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