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와 같이 자기 위해 기다리던 아깽이는 집사가 씻고 머리를 풀고 나타나자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 모양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씨티원트는 집사가 화장을 지우자 집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깜짝 놀란 아깽이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도우반의 한 유저는 최근 자신의 반려묘 때문에 상처를 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녀와 함께 살고 있는 아깽이는 집사 껌딱지로, 집사가 무엇을 하든 꼭 옆에 붙어 있으려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집에 온 첫날부터 며칠 동안 녀석은 집사와 거리를 뒀다. 잘 때도 꼭 혼자 자려고 했다.
자고 싶은 곳에서 자고, 자고 싶을 때 자는 등 독립적으로 생활하던 아깽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집사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밤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있으니 아깽이가 다가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녀석은 같이 자고 싶었는지 집사가 일을 마치길 기다리며 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았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던 그녀는 얼른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러고는 즐거운 마음으로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자신을 반겨줄 것이라는 생각에 잔뜩 들뜬 마음으로 녀석에게 다가간 집사는 아깽이의 반응에 큰 상처를 받았다.
화장을 지운 얼굴, 풀어헤친 머리 등 평소 자신이 알던 집사의 모습이 아닌 그녀를 보고 아깽이는 깜짝 놀라 경계를 하기 시작했다.
민들레 홀씨처럼 부풀어 오른 몸과 꼬리, 커다랗게 뜬 눈이 낯선 사람을 봤을 때의 행동과 동일했다.
그녀는 놀란 녀석을 달래기 위해 다가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설명했지만, 아깽이는 후다닥 도망가 자신의 몸을 숨겼다.
그날 밤, 그녀가 서운한 마음을 달래며 잠든 사이 아깽이는 이불 속으로 슬며시 들어와 집사와 함께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옆에서 자고 있는 아깽이를 발견한 집사는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그 일을 계기로 화장을 지운 자신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슬프게도 한동안 아깽이는 계속 화장을 지운 그녀를 피해 다녔다.
화장 지운 집사를 피해 다니는 아깽이. |
이에 그녀는 아깽이가 화장 전후의 자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했다.
넌 누구야? 우리 엄마는 어디 있어? |
집사는 "그전까지는 따로 자고,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등 나한테 큰 관심을 갖지 않아 이런 모습을 유심히 안 봤던 모양이다"며 "같이 자려던 집사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나니 깜짝 놀란 것 같은데 난 상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화장을 하고 있을 땐 나랑 꼭 붙어 있으려고 해서 거기에 위안을 얻고 있다"며 "언젠가는 다름을 이해해 주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웃기고 귀엽다", "화장할 때랑 화장을 지울 때 꼭 고양이 앞에서 해라", "우리 냥이도 아기 때는 안경을 벗으면 날 못 알아봤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