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제도 개선 국회 토론회
"반려동물 가구 급격히 늘어..반려동물 정책 대대적으로 바꿀 때"
"개식용 금지 입법화 검토해야..반려동물, 매매보다 입양 중심 정책 도입해야"
사진 경기도 |
[노트펫] "거시기 고기를 파는 점포들이 위치가 되어 있었다" "전국의 X고기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유명했다"
차마 '개고기'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순 없었다.
여권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개식용 금지 입법화 검토와 입양 중심의 반려동물 정책 도입을 주장했다.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개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제도 개선 국회토론회에서다.
그간 개식용 금지와 궁극적인 매매 금지 입장을 보여왔던 이 지사가 재차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이 지사는 "전체적으로 개식용문제와 반려동물 매매 문제는 여전히 이해가 충돌하고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며 "반려동물 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이나 정책을 대대적으로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의 의식수준도 상당히 많이 개선이 됐고, 영양문제로 고민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기 때문에 이제는 개식용 금지에 관한 법률을 만드는 것을 사회적 공론에 부치고, 논의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대가 격렬할 수 있지만 계곡정비를 했던 것처럼 합리적 대안을 충분히 만들어주고, 보상대책이라든지 새로운 생계수단을 보완해드리면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불만 문제는 상당히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개식용도) 하나의 문화인데 압력에 의해 포기해야 하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점도 포함해서 이제는 공식적으로 개식용 금지를 논의해서 입법화를 검토해야 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반려동물 매매 건을 반려동물 관련 별개의 중요한 문제로 꼽으면서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해 매매보다는 입양 중심의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유기동물이 너무 많이 발생해서 경기도 입장에서도 심각한 과제"라면서 이면에는 매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려동물을) 산 사람은 돈 주고 산 물건이니까 마치 자동차 폐기하듯 버리든지 부수든지 팔든지 내 맘대로 아니냐하면서 학대하고 유기하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인간의 생명을 존중할 수는 없다"며 "생명 존중, 동물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매매보다는 입양 중심의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도입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들을 펼치는 가운데 그의 단어 선택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들 문제 개선과 관련 사회적 합의를 강조하면서 성남시장 재직 시절의 모란시장 내 개도축시설 정비를 언급했다.
지난 2016년 성남시는 모란시장 가축시장상인회와 환경정비 업무협약식을 갖고, 살아있는 개의 보관·전시·도살 시설을 철거키로 했다. 이전까지는 그 자리에서 살아있는 개를 도살해 판매하고 있었다. 5년의 시간을 들여 이뤄낸 사업이었다.
이 지사는 "(시장) 입구에 있는 개, 말하기가 그런데...거시기 고기를 파는 점포들이 위치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정비) 그전에는 살아있는 개, 고양이를 가둬놓고 골라서 그자리에서 즉시 도살해서 판매하기도 했고, 그게 유명해서 전국에서 다 올 정도로 전국의 X(엑스)고기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유명했다"고 했다.
단어 선택에서 그의 개식용 금지에 대한 소신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