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rian Jaechul Kim 님 제공(이하) |
[노트펫] 마트 창고 한구석에서 힘없이 죽어가던 새끼 길냥이가 마음씨 좋은 집사를 만나 폭풍 성장한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근 반려묘 '먼지'의 집사 재철 씨는 SNS에 "마트 창고에서 힘없이 죽어가던 아깽이에서 우리 집 똥고양이로 잘 커 준 먼지"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정변의 옳은 예 |
공개된 사진들 속에는 종이 상자 속에 들어가 있는 자그마한 아깽이 먼지의 성장기가 담겼다.
힘없던 작디작은 생명이 시간이 흐를 수록 무럭무럭 성장하는 모습이 더없이 감동적이기만 한데.
구조 후 확대당하며 안락삶 누리는 중~ |
해당 사진을 본 사람들은 "잘 자랐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사 사랑 많이 받았나 봐요. 얼굴에서 사랑 받은 티가 나네요", "진짜 좋은 일 하셨어요. 복 받으실 거예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발견 당시 몸을 떨며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던 먼지의 모습 |
"약 4개월쯤 전, 마트 알바 중 창고 정리를 하다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다"는 재철 씨.
"일단은 상자에 넣고 물과 캔 사료를 넣어준 뒤 다시 일하러 갔다"며 "갔다 오니 누군가 우유를 넣어놨는데, 사람 우유는 위험하다고 알고 있어 서둘러 뺀 후 상태를 지켜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세상에서 집사가 제일 좋은 '집사 껌딱지' |
재철 씨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고 싶었지만, 근무 시간이라 급하게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다행히 친구가 바로 택시를 타고 와 대신 병원에 데리고 가줬다는데.
"진찰 결과 고양이는 탈수와 영양실조 저체온증까지 있어 당장 입원을 해야 하는 응급상황이었다"며 "수의사 선생님께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으니 기대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너무 슬펐다"고 재철 씨는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집사야 내가 이따아아아만큼 사랑한다옹!" |
이어 "다음 날 아침 병원에서 애기가 건강하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애기를 데리러 갔다"며 "병원비가 7만 5천 원이 나왔는데, 소중한 생명 하나 살리는데 돈이 문제는 아니지만, 대학생 신분으로 알바하면서 힘들게 살아가는데 그런 큰돈이 한 번에 나가는 게 사실 너무 아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집사 만나고 묘생역전 성공~" |
그렇게 건강을 회복한 고양이를 자취방으로 데려온 재철 씨.
무사히 버텨준 고양이에게 '먼지'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가족이 됐다.
집에 온 먼지는 처음에는 겁먹어서 그런지 재철 씨가 깔아준 전기장판 속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고.
그러나 하루 만에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와 밥도 잘 먹고, 꾹꾹이까지 보여줬다는데.
"집사야 나를 구해줘서 정말 고맙다옹~" |
재철 씨는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왕초보' 집사였지만, "다행히 룸메이트가 본가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몸무게가 약 650그램 정도밖에 나가지 않았던 먼지는 재철 씨의 보살핌 덕분에 무럭무럭 확대됐다.
어느새 생후 7개월이 된 코숏 왕자님 먼지는 누구보다 똥꼬발랄하고 활발한 개냥이로 자랐다는데.
"집사랑 평생 꽃길만 갈 고양!" |
"먼지를 보러온 수많은 사람들 모두 먼지랑 친해져서 갔을 정도로 어딜가든 금방 잘 적응하는 성격이 먼지의 매력"이라고 자랑한 재철 씨.
"자취방에서 키우다 본가로 데려갔는데 한 시간 만에 적응 다해서 본가가 원래부터 자기 집인마냥 뛰어다니는 게 너무 웃겼다"며 "지금은 비좁은 자취방 대신 부모님 댁에서 잘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도 집사가 필요하다옹~" |
이어 "어쩌다 이런 복덩이가 제게 떨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먼지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 정말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저번 주에 제가 알바하는 마트에서 또 두 마리의 아깽이를 구조해왔는데, 저는 이미 먼지를 키우고 있어 더 키우기는 어렵고 입양해가실 좋은 집사님을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입양문의는 페이스북 'Brian Jaechul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