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왜 떠나는가?
유명한 관광지를 구경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고 어느 연예인이 먹고 맛있었다던 유명한 맛집에 가기 위해 여행을 가기도 한다.
그러나 코로나가 시작되고 많은 사람이 쉬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듯하다. 목적지가 사람이 많던 관광지에서 한적하고 프라이빗 한 곳으로 바뀌고 어떤 특별한 경험을 가득 채우기보다 편안하게 멍 때릴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다.
인스타그램 @boli_hj 님
인스타그램 @kj.hanok 님
서휴재는 400평의 부지에 지어진 독채 한옥이다. 쉴 서(屖), 쉴 휴(休) 자를 쓰는 이름처럼 하루 단 한 팀의 온전히 쉼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서휴재는 원래 사장님께서 한옥에서 반려견과 함께 쉬고자 하는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펜션은 아닌 한옥주택이었고 생활을 위한 공간이었던 만큼 공간의 세세한 곳까지 한옥의 안락함과 현대적인 편리함이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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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휴재는 크게 보면 세 곳으로 나뉘어있다. 건물과 마당, 수영장이다.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수영장이다.
반려견과 함께 헤엄칠 수 있는 야외수영장은 한옥의 마당이 아니라 한옥 앞 주인세대 단독 마당 마련되어 있다.
“불편할 거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들어 사장님께 물어보니 수질을 관리하기 위해 하는 청소나 여과필터의 소음이 게스트의 쉼을 방해할 수 있어 불편함을 감수하고 분리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도 우리지만 소리에 예민한 반려견 입장에서는 작은 기계의 소리가 더욱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휴재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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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서휴재는 현관을 열고 들어오면 시야에 걸리는 것 없이 보이는 넓은 마당과 아늑한 한옥이 게스트의 마음을 풀어준다.
반려견과 함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넓은 운동장일 것이다.
좁은 집에서, 산책을 가도 목줄을 해야 하는 반려견이 전력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거쳤던 많은 생각들이 사르르 녹는다.
서휴재의 마당은 운동장은 아니지만 보통의 운동장보다 넓고 풀과 벚나무, 한옥의 담벼락으로 둘러싸여 마음 놓고 풀어놓고 내 새끼가 자연에서 전력을 다해 뛰노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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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나누어 세 곳 중 한 곳인 서휴재 건물은 세 개의 방과 두 개의 화장실, 하나의 거실로 이루어져 있다.
서휴재는 앞서 말했듯이 외부와 구조는 전통 한옥의 메커니즘을 충실히 따라 설계되었지만 실제 거주 목적으로 지어진 만큼 온돌로 따뜻하게 온기를 채우는 것부터 오븐에서 커피 메이커까지 우리의 온전한 쉼을 방해하는 불편함은 현대적인 가구와 시설로 메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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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 “서휴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디예요?"라고 여쭈어봤는데 “거실에서 밖을 보는 풍경”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수영장이나 바비큐 시설과 같이 단순히 어떤 시설을 자랑하실 줄 알았는데 너무 얕은 생각이었다.
한옥의 특성상 거실은 마당과 이어주는 공간이다. 안이지만 밖이기도 한 공간이다. 비가 와도 거실에 앉아 밖을 구경한다면 그것도 나름 운치 있는 쉼이 될 것 같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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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휴재의 단점이 있다면 경주와 포항 그사이 외진 위치일 것이다.
차로 20~30분이면 경주의 황리단길과 포항을 구경 할 수 있다지만 여행을 간 김에 이곳저곳 둘러보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외진 장소이다. 그런데 이러한 환경이라면 “굳이…?” 돌아다닐 필요가 있을까 싶은 장점을 가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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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과 많은 사람들에게서 도망쳐서 우리 집 반려견과의 온전한 쉼을 찾는다면 서휴재로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 포인트
- 하루 한 팀, 프라이빗하고 현대적인 한옥
- 반려견이 뛰어놀기에 넓고 안전한 마당
-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우리만의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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