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2013년 결혼 당시 '저런 듣보잡이 우리 효리 언니를' 이라는 말을 들었던 이상순이 이효리와의 결혼 비하인드를 풀어냈다.
열애설 당시 알려진 것처럼 이효리와 이상순을 연인으로, 그리고 부부로 이어지게 해준 결정적 계기는 유기동물이었다.
가수 이상순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게스트로 출연, 이효리와의 결혼생활을 이야기했다.
이상순은 이효리 없는 방송 단독 출연에 "효리가 같이 나와서 사인을 주면 안심이 된다"면서도 "혼자 나오니 아무 말이나 막 해도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효리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많은 시기와 질투를 받았다며 "'저거 뭐냐. 저런 듣보잡이 우리 효리 언니를'이라는 질타를 많이 받았다. 윤종신 형도 '뭐? 효리랑?'이라고 했다. '효리네 민박'을 하기 전까지 구박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는 유기동물의 천사라 할 만큼 유기동물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이효리는 2011년 동물보호소 봉사활동을 하다가 순심이를 입양한 이후 유기동물 관련한 일이라면 열일을 제치고 달려가고 있다. '효리네 민박' 시절 이들 부부가 함께 하고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 숫자가 공개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가 본격 사귀게 된 계기도 유기동물이었음이 이상순의 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열애설 당시부터 유기견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만남은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을 통해서였다. 정재형이 예정에 없이 불러서 간 자리에 이효리가 있었고, 첫 만남은 전화번호도 교환하지 않고 끝이 났다. 1년 뒤 정재형의 공연에서 다시 이효리와 만났고, 그때는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이상순은 "이날 예의있게 '잘 들어갔냐'라고 했는데 역시나 답은 안오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또 1년이 지났을 때 이효리와의 인연이 본격 시작됐다. 이상순은 "1년이 또 지났다. 그 당시에 옥탑방에 이사를 갔다. 그 전부터 혼자 살게 되면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다. 개를 좋아해서. 이왕이면 유기견들이 많아서 그런 강아지를 데려와서 잘 해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걸 정재형에게 말했더니 이효리가 전문이라더라"고 말했다.
정재형 역시 무척이나 강아지를 좋아한다. 정재형은 2011년 축복이, 2012년 힘찬이의 안내견 퍼피워커로 활동했고, 지난해 9월부터 예비 안내견 해듬이를 맡아 세번째 퍼피워킹 중이다. 이효리가 강아지를 좋아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만했다.
구아나. 이상순 인스타그램 |
이상순은 "거기서 연결이 됐다. 이효리가 '유기견 보호센터에 강아지 한 마리 있는데 보러 가셔라'면서 사진도 보내줬다. 그게 지금 키우는 구아나라는 큰 진돗개"라며 "막 키우기 시작했을 무렵 이효리에게 연락이 왔다. 유기동물 관련 모금 기획이 있는데 곡을 써달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옥탑방인 우리집에 이효리가 왔다. 그런데 녹음하기 며칠 전에 내가 팔이 부러졌다. 내 팔 부러졌다는 소식에 이효리가 반찬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집이 지저분하니까 청소를 하더라. 하지말라니까 '오빠 팔 아파서 못하잖아요' 이러는데 거기서 심쿵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또 "고백하고 싶었지만 그때도 이효리였다. 뭔가 이효리를 달리 보게 됐다. 녹음하면서 이효리는 순심이를, 나는 구아나를 데리고 와서 같이 한강 둔치에서 산책도 하고 놀다가 (이어지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상순은 현재 결혼생활에 대해 "굉장히 사소한 사건부터 시작해 큰 사건들까지 지금 일상에서 그런 게 일어나면 효리가 떠오른다. '빨리 효리하고 이 얘기를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한다"며 "효리랑 얘기하는 게 너무 재밌다. 베스트 프렌드이자 반려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또 결혼 생활을 시소라고 표현하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지 않냐.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결국 제자리에 있다"며 "사람들은 다들 내가 효리한테 맞춰주니까 같이 사는 거라고 하지만 난 절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효리도 엄청나게 노력한다. 두 사람의 조화, 노력이 없으면 이렇게 안정적으로 살기는 힘들다"고 애정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