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개(노란 원)가 철제 덤프스터 안에서 구사일생했다. [출처: 미국 WTVR CBS6 지역방송 갈무리] |
[노트펫] 26년차 쓰레기 수거차 기사가 대형 쓰레기통에 버려져 죽을 뻔한 어미 개를 살렸다고 미국 WTVR CBS6 지역방송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州) 피터즈버그 시(市)에서 26년간 쓰레기 수거차 기사로 일한 저메인 잭슨은 지난 2일 새벽 폭우 속에서 하마터면 덤프스터(철제로 된 대형 쓰레기 수집용기) 안에 있던 개를 압사시킬 뻔했다.
잭슨은 “내가 덤프스터 옆에 트럭을 대서 덤프스터를 들어 올려서 비우려고 하자마자, (덤프스터 쓰레기봉투 사이로) 개가 튀어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트럭이 덤프스터를 들어 올려서 비우려던 찰나, 자칫 빗속에서 잘 보이지 않았을 얼룩개 한 마리가 잭슨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는 재빠르게 덤프스터를 내려놓고 쓰레기 수거를 중단했는데, 만약 그가 한 발만 늦었어도 쓰레기를 압축하는 유압시스템에 개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
어미 개를 구한 26년차 베테랑 기사 저메인 잭슨. [출처: 미국 WTVR CBS6 지역방송 갈무리] |
잭슨은 “개가 마치 덤프스터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듯 슬픈 얼굴로 앉아있어서 나는 슬펐다. 내가 만약 그 개를 못 봤다면, 지금쯤 트럭 뒤편에 있거나 압착 당했을 수도 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트럭에서 내려서 그 개를 살핀 후 구조했다. 잭슨은 “그 개는 착했고,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며 “그 개가 마치 ‘고마워요. 여기서 나를 구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미소를 지으며 훌륭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변통으로 개집을 만들어서 거기에 개를 쉬게 한 후, 동물관리당국에 바로 신고했다. 그러나 너무 이른 시간이라 모두 출근 전이었기 때문에, 잭슨과 개는 동네 주민 프랜시스 버슈어의 집에서 당국을 기다리기로 했다.
버슈어는 그 개에게 담요를 깔아준 후 밥과 물을 먹였다. 버슈어는 “그 개가 모유로 가득한 것으로 봤을 때 최근에 강아지들을 낳았다고 당국 공무원들이 말해줬다.”고 전했다.
어미 개는 비로소 안심하고, 잭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출처: 미국 WTVR CBS6 지역방송 갈무리] |
잭슨은 그 개를 구해서 행복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했다. 그는 “누군가 덤프스터에 개를 던졌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덤프스터가 있는 곳을 볼 때, 그 개가 덤프스터에 뛰어오르기에는 너무 다리가 짧다.”고 지적했다.
그의 지적대로 누군가 강아지들만 취하고, 새끼를 낳은 어미 개를 쓰레기 버리듯 덤프스터에 버린 것이다! 게다가 쓰레기 수거차가 덤프스터 쓰레기들을 압축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개를 유기한 사람은 어미 개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어 그는 “나도 반려견 2마리를 키우는데, 내가 개들을 돌볼 수 없다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것을 결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당신을 더 이상 돌볼 수 없다고 쓰레기통에 버리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신도 그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네티즌들은 방송사 페이스북에서 베테랑 기사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개 사육업자가 쓸모 없어진 어미 개를 버린 게 아닌가 추측한 사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구조된 개는 불독인데, 불독 강아지는 한 마리당 1000달러 넘는 값에 팔린다. 저렇게 아름다운 동물에게 이런 짓을 한 사람들은 역겹다. 나는 그들이 잡히길 바란다.”고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