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는 집사가 정성껏 만들어 놓은 방묘문을 힘 하나 들이지 않고 빠져나갔다. 그 모습을 본 집사는 실소를 터트렸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마이도나뉴스는 집사가 2시간 동안 설치한 방묘문을 2분 만에 돌파한 고양이 '뮤지'를 소개했다.
일본에 거주 중인 한 트위터 유저는 현재 1살 반 된 고양이 뮤지와 함께 살고 있다.
뮤지는 지금껏 발톱을 세우거나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순하고 집사만 졸졸 따라다니는 집사 껌딱지다.
문제는 집사를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큰 나머지 분리불안이 있어 집사가 외출을 하거나 잘 때 몹시 불안해했다.
녀석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비닐을 먹는 것과 같은 위험한 행동을 했고 집사는 그런 뮤지를 위해 고양이 전용 방을 만들어 자신이 외출을 하거나 자는 동안에만 녀석을 방 안에 넣어두려 했다.
그러자 뮤지는 목이 쉴 때까지 울고, 방문에 몸을 세게 부딪히며 안절부절못했다. 하는 수없이 집사는 방 문을 닫는 대신 녀석이 밖을 볼 수 있도록 방묘문을 설치하기로 했다.
집사는 다른 집사들의 후기를 참고해 직접 방묘문 제작에 나섰다. 커다란 와이어 네트망 여러 개를 구매한 집사는 2시간에 걸쳐 조립했다.
결과물은 제법 그럴싸했다. 집사는 뿌듯해하며 뮤지에게 방묘문을 보여줬다.
냥생 처음 방묘문과 마주한 뮤지는 힘껏 몸으로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자 이번에는 옆에 있는 좁은 틈새를 공략했다.
그렇게 방묘문은 완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됐다. 뮤지는 '고양이 액체설'에 걸맞은 유연함(?)을 보여주며 방묘문을 돌파했다.
2시간 동안 공들여 만든 방묘문이 2분 만에 돌파당하는 모습을 보며 허탈한 마음이 든 집사는 이 상황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저 좁은 틈을 어떻게 지나간 거지?", "역시 고양이는 액체네요", "영화 터미네이터 속 한 장면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집사는 "너무 이해가 안 가서 머리 크기보다 작은 틈을 어떻게 빠져나간 거냐고 뮤지에게 물었는데 무시당했다"며 "결국 방묘문은 대형 쓰레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 조언을 구해서 다음번에는 더 나은 방묘문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며 "최대한 서로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테니 뮤지가 조금은 참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