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GS리테일이 반려동물 계열사 간 경쟁에 본격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펫프렌즈를 인수한 데 이어 어바웃펫에도 추가 실탄을 공급키로 했다. 자타공인 1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쿠팡에 얼마만큼 다가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GS리테일은 SBS와 함께 자회사인 어바웃펫 투자를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GS리테일이 80억원, SBS가 135억원 등 총 215억원을 투자한다. SBS 반기보고서 상 SBS는 이미 어바웃펫에 대해 의결권이 부여되는 전환우선주를 취득했고, 지분 33.24%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어바웃펫은 지난 4월 펫츠비에서 사명을 바꾼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하기 이전 옛 GS리테일이 반려동물사업 확장 차원에서 사들인 곳이다.
SBS는 'TV동물농장'을 통해 국내 최대 반려동물 영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부터 GS리테일과 제휴 관계를 유지하며 반려동물 상품을 공동으로 기획해왔다.
GS리테일은 "어바웃펫을 커머스와 콘텐츠가 결합한 반려동물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한편, 24시간 고객 상담 서비스까지 연결해 2027년 10조원 규모로 예상하는 반려동물시장에서 확고한 1위 사업자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환 어바웃펫 대표이사는 "어바웃펫은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한 상품과 정보, 콘텐츠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는 국내 유일한 플랫폼"이라며 "어바웃펫이 전문몰로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반려동물 생애 주기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토탈 플랫폼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GS리테일이 지난 7월 인수를 발표한 펫프렌즈 역시 반려동물 전문몰이다. 합병 전 GS홈쇼핑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1위 전문몰로서 매출 면에서는 어바웃펫보다 한참 앞서 있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 인수하는 가운데 구주 인수와 함께 신주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어바웃펫과 펫프렌즈 둘 다 실탄을 공급받는 셈이다.
GS리테일은 펫프렌즈를 인수하면서 "단순 전문몰을 넘어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유수의 기업들과 제휴를 통한 신규 서비스와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발표대로라면 어바웃펫이 콘텐츠를 지렛대 삼는 전략이라면 펫프렌즈는 애견미용, 펫시터 등 펫서비스 장착을 통해 더욱 덩치를 키운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전략이든 펫프렌즈와 어바웃펫은 쇼핑몰이라는 측면에서 두 회사간 경쟁은 불이 붙게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월 400억~500억원 가량의 반려동물 쇼핑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GS리테일의 계열사간 경쟁이 쿠팡과의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