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영국에서 고양이 335마리를 숨지게 한 범혈구감소증의 원인이 회수 조치한 사료는 아니라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이날 “고양이 범혈구감소증과 회수한 고양이 사료제품 간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며 원인을 찾을 때까지 런던대학교 왕립수의대학(RVC)과 정부 관계부처 간 합동 조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고양이 335마리를 숨지게 한 범혈구감소증 원인으로 사료가 의심 받으면서, 폴드힐 푸즈는 지난 6월 예방적 조치로 어플라우즈(Applaws) 브랜드, 반려동물 유통업체 펫츠앤홈의 에이바(AVA) 브랜드, 2위 슈퍼마켓 체인 세인즈버리의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제품(고양이 하이포알러제닉 사료) 등 21종을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리콜한 고양이 사료 표본 일부에서 곰팡이독소 미코톡신이 많이 검출됐지만, 범혈구감소증의 원인이 아닐뿐더러 고양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FSA는 설명했다. 또 해당제품은 현재 판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FSA는 범혈구감소증 원인으로 고양이가 먹는 음식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리콜한 제품을 먹여도 되냐는 질문에 FSA는 “고양이 주인은 고양이에게 어떤 리콜제품도 먹여선 안 된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에 따라 폴드힐 푸즈는 잉글랜드 링컨셔 주(州) 의회와 공장 재가동을 협의 중이다. 폴드힐 푸즈 대변인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회수 조치한 브랜드 3개의 생산 재개를 위해서 지방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고양이 335마리를 숨지게 만든 범혈구감소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았다. 범혈구감소증은 한 해에 한 건 나올 정도로 드문데, 올해 들어 최소 528건이 보고됐다. 528건 중 고양이가 숨진 사례는 335건에 달해, 치사율 63.5%를 기록했다.
문제는 수의사들이 RVC에 보고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더 많은 피해 고양이들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