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에서 노령견 용품에도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펫의 수명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멋진 디자인의 노령견용 간호용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촉감을 중시한 레이스를 사용한 보호장구나 비타민컬러의 보행보조용품 등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복업체 '톰보'는 지난해 펫용품사업에 뛰어들어 개의 몸을 복부에서 지탱해 허리에 부담을 덜어주는 보행보조바퀴를 내놨다. 우리돈 약 20만원 전후의 이 제품은 노랑색이나 오렌지 등 비타민컬러나 마린풍 등 멋진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약 1000벌을 팔아 치웠다.
레이스 제조업체 '카슈'는 2년전, 펫용 간호용품 브랜드 '케어루루 돌'을 만들었다. 복부 수술을 한 개는 상처 부위를 핥아버려 아무는 것을 더디게 한다.
이에 핥지 못하게 하도록 목을 감는 칼라를 사용한다. 그런데 우리가 흔한 보는 칼라는 반투명 플라스틱 재질이다. 딱 봐도 뭔가 아픈 개다. 카슈는 보통의 플라스틱제 소재 대신 순면소재로 제작한 칼라를 내놨다.
펫용 기저귀도 점차 컬러풀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과거에는 하얀색 일색이었으나 보호자 중에 다양한 색상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제품군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하얀색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톰보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상품은 어두운 색이 많았다"며 그러나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을 추구한 결과 예상을 넘어서는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노령기를 조금이라도 함께 밝게 지내고자 하는 이들이 늘면서 펫용품에도 컬러 바람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나 고양이는 둘 다 적록색맹이다. 그들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완전한 흑백은 아니지만 그다지 색깔은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사람은 색상에 아주 민감한 편이다. 결국 키우는 개가 늙어가는 것도 안쓰러운데 용품마저 잔뜩 회색이라면 더 우울해질 수 있다.
펫용품의 컬러화는 보호자의 입장에서 이뤄진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