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무논에 쓰러져 있던 90대 할머니 주인을 지켜낸 흰둥이 '백구'가 동물등록을 마쳤다.
홍성군은 실종된 할머니의 곁을 40시간 동안 지키며 할머니의 생명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로로 우리나라 최초 명예 119 구조견으로 임명받은 백구가 첫 임무로 동물등록을 무사히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동물등록은 사람을 구한 '의견' 백구의 사연을 들은 관내 강영석동물병원 강상규 원장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강 원장은 "백구는 쓰러진 할머니의 건강이상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옆에서 지키고 있었다"며 "40시간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도 지키고 있었을 것"이라고 백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홍성군은 백구의 동물등록 사례를 따라 관내 동물등록도 활발히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인환 홍성군 축산과장은 "1인 가구 증가와 핵가족화로 반려동물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반려인이 증가하고 있지만 유기되어 버려지는 동물도 급증하고 있다"며 "의견 백구의 감동적인 사연이 전파되어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개선과 수준 높은 반려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물등록은 반려견 관련 정보가 쌓여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반려견주의 법상 의무이자 기본적인 양육 태도다. 특히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시술해서 등록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달 말까지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이 운영되고, 이 기간 반려동물을 등록하거나 등록된 반려동물의 변경정보를 신고할 경우 과태료가 면제된다.
한편 제주도와 경기도를 비롯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풀어놓고 키우는 마당개들의 자연 번식에 의한 유기견 발생을 막기 위해 마당개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정부도 내년에 전국 규모의 마당개 중성화 사업 예산을 편성하고 국회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백구 역시 마당개로서 유기견 발생 억제를 위한 홍보대사로 임무를 시작한 만큼 중성화 사업에 기여할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