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같이 지내고 있는 고양이가 너무 좋았던 강아지는 냥이를 따라 비좁은 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덕분에(?) 냥이는 '찌부'가 되고 말았다.
최근 보호자 가희 씨는 강아지 '콩순이'와 고양이 '제리'가 거실에서 우다다를 하며 놀고 있는 모습을 봤다.
신나게 거실을 누비다 힘에 부쳤는지 제리는 콩순이를 피해 강아지 하우스 안으로 쏙 들어갔다.
하지만 웬만해서는 지치지 않는 무한 체력의 소유자 콩순이는 제리랑 더 놀고 싶었고, 한참 앞에서 놀자고 보채더니 급기야 제리를 따라 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콩순이가 어릴 때 쓰던 거라 둘이 들어가기에는 많이 비좁아 보이는 하우스. 하지만 콩순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들어가 제리에게 기댔다.
같이 놀고 싶어서, 붙어 있고 싶어서, 애정 표현을 하고 싶어서 따라 들어간 건데, 그런 콩순이 때문에 제리는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됐다.
자기 덩치를 생각 못 하고 마냥 해맑게 웃으며 치대는 콩순이에 결국 제리는 "집사 도움!"을 외쳤다.
제리의 다급한 SOS 요청에 가희 씨는 얼른 가서 제리를 구해줬다.
가희 씨는 "콩순이가 기존에 쓰던 하우스가 많이 작아진 상태였는데 거길 따라 들어갔으니 제리는 꼼짝없이 갇혀버렸어요"라며 "제리가 너무 힘들어 보여 빨리 콩순이를 빼내줬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에 데려와 함께 키웠더니 둘이 술래잡기도 하고 뒹굴기도 하며 잘 놀더라고요"라며 "지금은 크기 차이가 나서 그런지 제리가 덤비다가도 힘들어서 자주 도망을 가요"라고 덧붙였다.
이제 막 6개월 차에 접어든 콩순이는 순한 성격에 겁이 많은 쫄보란다. 산책을 하다 짖는 강아지를 보면 가희 씨에게 달려와 안아달라고 조른다고.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고양이 낚싯대 놀이인데 낚싯대 장난감을 꺼내는 순간부터 신나서 난리를 친단다.
콩순이와 동갑내기 친구이자 친자매 모먼트를 보여주는 제리는 집 안에서 제일 온순하고 애교가 많은 냥이란다.
아침이 되면 집사가 자고 있는 침대 위로 올라와 골골송으로 깨워준다는 사랑둥이 제리.
제리는 먹는 것을 좋아해 배가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할 정도로 빵빵해질 때까지 먹으려고 하는 식탐 대마왕이기도 하단다.
가희 씨네 일인자 고양이 '왕심이'는 올해로 8살이 됐다. 콩순이랑 제리가 오기 전까지 외동으로 지냈다고.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집에 손님이 놀러 오면 꼭 무릎 위로 올라가 안겨 있었다는데. 요즘은 동생들이 생겨서 그런지 무릎냥이에서 졸업을 했다고 한다.
왕심이는 오랜 시간을 외동으로 지내서 그런지 콩순이, 제리와의 합사가 쉽지만은 않았단다.
그래도 제리가 꼬리를 가지고 놀아도, 콩순이가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해도 발톱 한 번 꺼내지 않고 봐주는 착한 오빠란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가희 씨는 '왕심이의 화장실 수난시대'를 떠올렸다.
고양이 화장실에 울타리가 없던 시절 왕심이가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가면 제리는 따라들어가고 콩순이는 자기도 들어가겠다고 얼굴을 들이밀었다고.
"프라이버시가 전혀 지켜지지 않아 왕심이 변비 올 뻔했죠.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요. 지금은 화장실에 울타리를 세워 이 문제를 해결했답니다"라고 말하며 가희 씨는 웃어 보였다.
가희 씨는 "왕심아. 두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라며 "우리가 더 많이 사랑해 주고 간식도 자주 줄 테니까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같이 살자"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귀요미 애기들. 아직 폭풍성장 중이라 말썽 피우는 거 다 이해해 줄 테니까 건강하게 자라다오"라며 "왕심이, 콩순이, 제리 모두 사랑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