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냄새를 맡은 고양이가 갑자기 입을 벌리며 충격적이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 걸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발냄새를 맡은 후에 이런 표정을 짓기도 하는데요(…) 냄새 맡은 고양이, 왜 이런 표정을 짓는지 4가지 이유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이상한 표정? 플레멘 반응이라고 해요
사실, 고양이의 이런 이상한 표정에도 이름이 있어요. 입을 벌리며 찡그린 듯한 이 표정은 *플레멘 반응(Flehmem Response)이라고 합니다.
이는 고양이가 코가 아닌 입안의 야콥슨(Jacobson) 이라는 기관을 통해서 냄새를 맡을 때 생기는 반응입니다. 이 기관을 사용해 냄새를 맡을 때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게 되는데, 이때 충격받은 듯한 표정을 보이게 되는 거죠.
사실 많은 동물들이 야콥슨 기관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 역시 야콥슨 기관이 있었지만, 현재는 퇴화되어 흔적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고양이의 이상한 표정은 냄새가 역하다는 뜻이 아니라, 고양이가 냄새를 분석하는 방식인 거죠.
*Flehmen은 입술 말림을 의미하는 독일어라고 해요.
냄새 맡은 고양이, 이상한 표정 짓는 이유는?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떤 냄새를 맡고, 어떤 이유 때문에 플레멘 반응을 보이게 되는 걸까요? 4가지 이유를 알아봅시다.
1. 페로몬 냄새를 맡아서
사실 고양이의 주된 의사소통은 울음소리가 아닌 행동 언어나 페로몬을 통해 이뤄지는데요. 고양이가 야콥슨 기관으로 페로몬 냄새를 맡았을 때, 플레멘 반응을 보이게 돼요.
특히, 다른 고양이의 페로몬 냄새를 맡았을 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발정기 수컷가 암컷 고양이의 엉덩이 냄새를 맡은 후에 이런 반응을 자주 보이곤 합니다.
2. 새로운 냄새 분석 중
사람에게 냄새는 단순히 냄새일 수 있지만, 후각이 아주 발달한 고양이는 냄새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처음 맡는 냄새를 맡았을 때도 고양이가 플레멘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집사가 새로운 물건, 가구 등을 샀거나 아무것도 없는 바닥 냄새를 맡고 이런 반응을 보일 때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 고양이가 새로운 냄새를 맡으며 분석 중인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3. 위험한 냄새 판단
고양이는 냄새를 통해 위험한지 아닌지를 파악하기도 해요. 그래서 화학적인 냄새나 락스 냄새(염소계 세제) 등에 이런 플레멘 반응을 보이는 고양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고양이 주변에서는 냄새가 너무 강한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죠.
4. 자신의 응가 냄새?!
고양이는 항상 그루밍을 하며 몸을 깨끗하게 정리하는데요. 자신의 엉덩이 냄새를 맡은 후에 플레멘 반응을 보이는 고양이도 종종 있습니다.
헐떡임과 헷갈리면 안 돼!
고양이는 천식, 호흡 곤란, 열사병, 중독 증세 등으로 입을 벌린 채 헐떡일 수 있어요. 이런 모습과 플레멘 반응을 헷갈리면 안 됩니다.
만약 고양이가 지속적으로 분당 50회 이상의 호흡수를 보인다면, 바로 동물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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