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는 싫다!"던 아빠가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진 후 급식소까지 만들어준 사연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최근 집사 유민 씨는 SNS에 "저희 아버지 귀여우셔서 올려봐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자취하면서 고양이들을 키우다 본가에 다시 들어가게 됐었다"는 유민 씨.
"저희 냥이들도 함께 데리고 갔는데, 부모님께서 엄청 싫어하셨다"며 "그런데 같이 지내면서 정이 드셨는지 저 몰래 고양이들 간식까지 챙겨주셨다"고 부모님과 고양이들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후 유민 씨는 결혼을 하게 돼 고양이들과 함께 부모님댁에서 나오게 됐다고.
그렇게 유민 씨는 부모님과 고양이와의 인연이 끝난 줄 알았는데, 얼마 후 깜짝 놀랄 소식을 듣게 됐단다.
유민 씨는 "부모님께서는 주말마다 시골에 왔다 갔다 하셨는데, 아빠가 시골 냥이들 밥을 챙겨준다고 시골집 마당에 급식소를 세우셨다"며 "제게 사료를 뭘 먹여야 하는지 영양제는 뭐가 있는지 엄청 물어보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던 와중에 들개가 계속 냥이들의 밥을 훔쳐먹는 걸 알게 되시더니 대책이 필요하시다면서 새로운 급식소를 만드셨다"며 "2019년 2월에 만드신 건데 사진첩을 보다 자랑하고 싶어 SNS에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필 날이 엄청 추울 때 작업을 하신 탓에 유민 씨 아버지는 급식소를 완성하고 이틀을 감기 몸살로 앓아누우셨다고.
그래도 고양이들이 굶지 않고 마음껏 배를 채우는 모습에 몹시 만족하셨단다.
현재 시골에 완전히 정착하신 후, 길냥이 8마리를 돌보는 베테랑 집사가 되셨다는 유민 씨 아버지.
유민 씨는 2년 넘게 꾸준히 고양이들의 밥과 물을 챙겨주시는 아빠의 모습이 처음에는 어색했고 또 이렇게 푹 빠지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데.
"시골집에 내려갈 때마다 길냥이 사료가 큰 사이즈로 5개 이상이나 있는 걸 보고 무슨 사료 공장인 줄 알았다"며 웃는 유민 씨.
"같이 냥이를 키우면서 무뚝뚝하던 아빠와 대화도 많이 하게 됐고, 온 가족이 웃을 일이 더 많아졌다"고 웃었다.
이어 "저희 가족끼리 시골냥이들이라고 부르는데, 다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아빠가 주는 밥 먹으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줬으면 좋겠다"며 "약 바르게 될 때 도망 좀 가지 말아 줘!"라고 애정 가득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