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중국 온라인 유명인사가 7년간 애견유치원에 방치한 반려견이 법원경매에서 약 2960만원에 낙찰됐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살 시바 이누 반려견 ‘덩덩(登登)’은 두 차례 법원 경매에 붙여진 끝에 마침내 새 보호자를 만나게 됐다.
중국 수도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법원은 지난 3일 오전 중국 쇼핑플랫폼 타오바오를 통해서 온라인 생방송으로 덩덩을 경매에 붙였다. 경매 시작가는 3년 전 경매와 마찬가지로 500위안(약 9만원)에 불과했지만, 16만위안(2만5000달러)에 낙찰됐다. 우리 돈 2960만원에 달한다.
온라인 생방송에 10만명 넘는 중국인이 몰렸고, 48명이 직접 경매에 참여하면서 덩덩의 몸값이 치솟았다. 당초 경매는 24시간만 할 계획이었지만 5시간 더 연장해서, 하루 뒤인 목요일 오후까지 이어졌다.
이름이 비공개된 온라인 유명인사 샤오(肖) 씨는 지난 2014년 말 총러훼이 애견유치원에 덩덩을 맡기면서, 1년치 비용을 지불했다. 샤오 씨는 그해 딱 두 차례 덩덩을 찾았을 뿐, 덩덩을 내내 유치원에 방치했다.
그는 미국와 오스트레일리아를 여행하면서, 해외로 덩덩을 데려가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데다, 마땅히 연락할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핑계를 댔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유치원비가 6만3000위안(1165만원) 가까이 밀리자 유치원도 그를 고소했다.
법원은 지난 2017년 샤오 씨에게 밀린 유치원비를 갚고, 반려견을 데려가라고 명령했지만, 견주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 결과 법원이 지난 2018년 10월 덩덩을 경매에 붙이라고 명령했다.
반려동물이 법원 경매에 나온 것이 사상 처음이라고 알려지면서 중국 언론에 대서특필되자, 샤오 씨는 공분을 샀다. 해외에 체류 중이던 샤오 씨는 뒤늦게 법원에 연락해서 사과했다. 그는 실수였다며, 밀린 돈을 갚겠다고 약속한 끝에 경매가 취소됐다. 실제로 그는 유치원과 합의하고 빚을 갚았지만, 덩덩을 찾아가진 않았다.
결국 중년의 나이가 된 덩덩은 3년 뒤 다시 경매에서 새 보호자를 만나야 했다. 새 보호자는 덩덩의 밀린 유치원비를 내진 않아도 된다고 한다. 덩덩의 낙찰 소식에 많은 네티즌들이 덩덩의 행복한 미래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