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반려견 DNA 검사가 유행이다. DNA 검사 덕분에 반려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때로는 놀라운 우연까지 드러나기도 한다.
한 부부가 시각장애를 갖게 된 반려견을 위해서 안내견이 되어줄 닮은 개를 입양했는데, 알고 보니 형제지간이었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제인 살라자르와 남편은 테니시 주(州) 레드뱅크 시(市)로 이사하면서 오랜 숙원이었던 1살 반려견 ‘디에고’를 입양했다. 디에고는 보호소에서 살았기 때문에 정확한 나이부터 견종까지 알 수 있는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살라자르는 디에고에게 DNA 검사를 받게 했다. 그 결과 디에고의 혈통이 주로 핏불 테리어와 오스트레일리안 캐틀 도그로 이루어졌단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놀라운 사실도 드러났다. 보호자는 “디에고의 두 눈에 조기 망막위축증이 있었다. 디에고가 곧 시력을 잃게 될 거란 것을 알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보호자는 DNA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어서, 디에고를 동물 전문 안과병원에 데려갔다. 동물 안과의사도 디에고가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유전병에 걸렸다고 확진했다. 수의사는 디에고의 시력이 이미 나빠지기 시작했다며, 디에고에게 안내견 역할을 해줄 친구를 구하라고 권유했다.
그래서 부부는 디에고를 입양한 보호소에서 디에고와 닮은 개를 찾아냈다. 그게 바로 ‘딕시’였다. 부부는 딕시를 입양하자마자 바로 DNA 검사를 했다. 디에고처럼 딕시도 병이 있다면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딕시의 검사 결과도 부부를 충격에 빠뜨렸다. 딕시는 디에고와 형제지간이었다! 같은 시기에 태어난 형제는 아니지만, 부모가 같았다. 견주 부부는 둘이 닮았다고만 생각했지, 부모가 같을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했다.
왜냐하면 둘이 쌍둥이처럼 닮은 것도 아니고, 디에고와 딕시의 성격은 천지차이기 때문이다. 딕시는 호기심 많고, 활발한 데 반해, 디에고는 시력 탓인지 몰라도 무관심하고 소심했다. 살라자르는 “(딕시를 집에 데려오자마자) 바로 둘이 함께 잘 놀았다.”며 둘의 유대감에 이유가 있었다고 놀라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