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지붕 위에 캥거루가 있다는 신고를 받은 구조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해서야 장난 전화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지난 1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호주의 가정집 지붕 위에서 발견된 캥거루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호주 퀸즐랜드의 도로를 지나가던 어린이들은 근처 집 지붕 위에서 동물을 발견하고 급히 소방서에 신고했다.
전화를 받은 구조대원은 아이들의 말을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
캥거루가 지붕 위에 있다는 아이들의 말이 장난전화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같은 장소에서 캥거루가 발견됐다는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서둘러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그제야 정말로 옥상에 캥거루가 있다는 걸 믿게 됐다.
캥거루가 어떻게 지붕에 올라갔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캥거루는 겁먹거나 긴장한 기색 없이 그의 일을 하고 있었다. 오히려 지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녀석의 안전을 걱정했다.
동물구조대(Paws Hoofs and Claws Inc.)의 공동 대표이자 구경꾼 중 한 명이었던 파울라 분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캥거루가 어느 순간 겁을 먹고 지붕에 올라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녀석이 얼마나 오래 거기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별로 괴롭지 않아 보였고, 그저 지붕에 앉아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캥거루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붕에 있었는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녀석이 탈수 증상을 보이거나 스스로 지붕 아래로 내려오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다행히 소방서에서 상황을 파악한 후, 신속한 구조 작업으로 캥거루를 지붕에서 안전하게 끌어낼 수 있었다.
분은 "구조대원 2명이 지붕에 올라와 그다지 높지 않은 뒤쪽의 지붕으로 캥거루가 천천히 옮겨가게 했고, 결국 녀석은 그곳에서 땅으로 뛰어내렸다"며 "녀석의 상태는 괜찮아 보였고, 우리는 그가 무사히 살던 곳으로 돌아갔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