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저는 잠 잘 때 아니고는 잘 나온 사진이 없어요. 가만 있지를 않은데 어떻게 찍죠?"
키우는 이쁜이의 사진을 찍고 싶지만 가만히 있지를 앉아 사진 찍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
현재 일본에서는 아마추어 카메라맨에서 프로 사진가까지 모여 불독이나 퍼그 등 단두종 강아아지를 모델로 한 '엄청 귀여운' 펫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여기에 참석하는 누마지리라는 프로 작가가 주간지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 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1. 눈높이를 맞춰라
높이 차이가 있는 초상화 촬영에는 위에서 찍느냐 아래에서 찍느냐에 따라 사진의 이미지가 크게 변한다. 대상이 동물일 경우 눈높이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작기 때문에 내려다보는 모습으로 찍혀 원근감은 없다. 눈높이를 맞춰 찍으면 원근감이 나오고 펫을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눈높이를 낮추고 다가가면 동물쪽에서 흥미를 갖고 가까이 오기도 한다.
2. 셔터 스피드
움직이는 개의 모습을 순간포착하기란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혹자는 연속촬영으로 놓고 나중에 잘 나온 사진 한 장을 건지는 것으로 만족한다. 연사를 쓰는 것도 한 대안이지만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모습을 찍게 된다.
갖고 있는 사진기가 셔터 스피드를 바꿀 수 있다면 100분의 1 이상으로 한다. 셔터 스피드가 느리면 펫이 움직이거나 손떨림도 생길 수 있다. 초점이 맞지 않는 것이 아닌 사진이 한쪽으로 치우친 사진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도 된다.
3. 미리 이야기를 나눠라
사람이든 개, 고양이의 촬영이든 피사체가 긴장하면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자연스런 1장을 셔터에 담을 수 있도록 우선은 확실한 커뮤니케이션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대도 경계한다. 그러니 먼저 인사부터. 인물 촬영 때와 같다. 특히 동물은 상대의 표정을 보고 상황을 판단한다. 카메라로 반쯤 얼굴을 가리고 가까이 가면 경계한다. 가끔 파인더를 보지 않고 촬영하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액정을 보면서 촬영할 때도 역시 찍는 사람이 인상을 찌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역시 보지 않고 찍어 보도록 하자.
간식으로 유혹할 필요도 있다. 물론 보호자의 허락을 받고다. 간식으로 동물고 친해질 수 있고 경계감을 다소 풀게 된다.
<비포 & 애프터> |
4. 의자나 테이블을 활용하라
좀처럼 가만히 있지 않는다면 어디 묶어 두고 싶은 생각도 들 수 있다. 정말 묶어 두면 안되고, 이럴 때는 의자나 테이블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의자나 테이블 위에 올리면 신기하게도 잠시나마 가만히 있는다.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계단도 반려동물에게는 무서운 높이고 뛰어 내리기를 두려워해서 잠시 멈춰 있는다. 다만 때때로 무모하게 뛰어 내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너무 높은 장소는 피해야 한다.
5. 쉬었다 하자
촬영을 오래 하면 반려동물도 피곤해진다. 기분전환을 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누마리지는 "동물 사진은 끈기 있게 견딘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는다"며 "그럴 때는 포기하고 장소를 바꿔보는 것도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펫에게 집중력을 요구하기는 무리이므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먼저 조금 놀아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