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길에서 배낭여행 중인 사람을 보고 마음에 들었던 강아지는 옆에 딱 붙어 걸으며 그와 여정을 함께 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애플데일리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배낭여행객과 친구가 되고 싶어 5일 동안 뒤따라온 강아지의 사연을 전했다.
대만 타이중시에 거주 중인 쳉씨는 지난달 초 걸어서 섬 투어를 하기로 결심하고 배낭 하나에 의지해 길을 나섰다.
신주시에서 여행을 시작한 그는 40일 만에 화롄시 9번 지방 고속도로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그는 검은 개 한 마리를 만났다.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녀석은 갑자기 쳉씨를 추월해 앞에서 걷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강아지의 목에 목걸이가 있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씩 뒤를 돌아 그가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고 거리가 벌어지면 멈춰 서서 기다리는 녀석의 모습을 보고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안 가 제 갈 길을 가겠지'라는 그의 생각과 달리 강아지는 아예 쳉씨의 뒤에 자리를 잡고 함께 걷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주인이 있을까 봐 걱정하면서 녀석을 돌려보내려고도 해봤지만 강아지는 끝까지 그를 따라왔다.
녀석은 쳉씨가 묵는 모든 펜션, 여인숙 앞에서 그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걸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여행은 5일 동안 계속됐다. 그 사이 쳉씨는 이란현 궈둥진에 도착했다.
마음 같아서는 녀석을 가족으로 들이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이에 그는 자신의 SNS에 강아지의 가족을 찾는 글을 올렸다.
쳉씨는 "나의 여행길에 나타나 가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누구보다도 입양을 원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부모님이 연세가 있으셔서 집에 있는 고양이 한 마리로도 벅차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만 입양을 부탁한다"며 "2~3세로 추정되고 내장칩은 없었다. 매우 얌전해서 목욕은 한 상태고 처음 만났을 때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5일 동안 함께 걷다니 대단하다", "충성심이 강한 아이니 좋은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