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떠돌이 개가 새벽 화재를 알려서 한 가족을 구하고, 주인까지 찾았다고 미국 WJHL 지역방송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떠돌이 개 ‘버터’는 어느 날 버지니아 주(州)에 사는 골로웨이 가족의 집을 찾아와서, 눌러앉았다. 엄마 채리티 골로웨이와 두 아이는 버터를 위해서 마당에 집을 지어주고, 전등도 달아줬다.
그런데 그 전등이 화근이 됐다. 목요일 밤 개집 전등에서 불길이 시작됐다. 그 불길은 집으로 옮겨 붙어서 큰 화재로 번졌다. 개집은 가족의 집에서 5피트(약 1.5m)도 떨어지지 않았다.
놀란 버터는 새벽 2시에 엄마의 침실 창가로 달려가서 크게 짖기 시작했다. 화재경보기가 울리기도 전이었다. 엄마는 “버터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누군가 알아야 한다고 여긴 것 같다. 버터는 영리한 개다.”라고 칭찬했다.
엄마는 개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녀가 침대 밖으로 나오자,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화재 열기에 대문 유리가 깨진 것이다. 엄마는 아이들을 깨웠고, 아들이 정원 수도를 틀어서 불길을 잡았다.
엄마는 “불길은 정말 빠르게 커졌다. 버터가 아니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누가 알겠는가. 저 떠돌이 개가 방황 끝에 내 마당에 들어온 것에 정말 감사한다.”고 고마워했다.
버터의 경고 덕분에 가족이 모두 대피했고, 집도 무사했다. 화재를 조기에 진압한 덕분에 집 겉면만 타서 가벼운 피해만 입었다.
밸리 자원봉사 소방서는 신고를 받고 바로 출동했지만, 이미 불길이 진압된 뒤였다. 재투성이 개 버터만 꼬리를 흔들면서 소방관들을 맞았다. 저스틴 스티덤 소방관은 “그 개가 아니었다면, 그 집은 천장까지 완전히 불에 탔을 것이고, 우리는 몇 시간동안 불길과 싸워야 했을 것이다.”라며 버터를 칭찬했다.
스티덤 소방관은 버터를 쓰다듬어준 후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사진이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면서, 영웅이 된 버터의 정체가 드러났다.
사진 덕분에 골로웨이 가족은 버터가 떠돌이 개가 아니라 실종견 ‘쿠퍼’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쿠퍼의 주인이 페이스북에서 버터의 사진을 보고 알아본 것이다.
쿠퍼의 주인은 골로웨이 가족에게 버터가 쿠퍼란 사실을 입증했고, 골로웨이 가족은 버터를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골로웨이 가족은 조만간 진짜 주인과 약속을 잡을 계획이다.
엄마는 “버터는 우리를 떠날 것이고, 그 사실이 나를 울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나는 (버터가 주인을 찾았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우리는 계속 연락하고 지내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