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야세르가 한국에서는 치타를 살 수가 없어 비슷한 사바나 고양이를 찾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덧붙여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사자와 치타를 반려동물로 키우며 특히 치타를 가장 많이 기른다고 밝혔다.
흔히 아프리카에서 사는 동물로 생각하기 쉬운 치타를 중동에서 키운다고? 정말일까?
올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컵 경기에서 이란대표팀의 유니폼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치타가 새겨져 있던 것.
동물 저널리스트 캉스독스에 따르면 치타는 고양잇과동물로 현재는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치타는 아프리카는 물론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서식했다.
아시아에 사는 아시아치타는 아프리카의 치타와 생물학적으로 거의 같은 종류다. 다만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란 지역에만 살고 있으나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인도 문화 황금기인 무굴 제국의 악바르대제의 치타 사랑은 남달랐다. 악바르대제는 궁궐에 무려 1000 마리가 넘는 치타를 키웠다.
악바르대제가 치타를 키운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애완동물, 그리고 사냥용도. 이상하게 보일 수 있어도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일부 부유층들은 과거부터 사자, 호랑이, 표범, 치타 같은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을 애완용으로 키웠다. 악바르대제의 치타 역시 그런 용도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금은 저유가 상황에 해외 각지의 자산들을 팔아 치우는 신세가 됐지만 여전히 이란과 이슬람권의 맹주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런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의 부유층들이 과거 조상들이 그래왔듯 치타를 키우는 것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편 이슬람권은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개는 반려동물로 잘 키우지 않는다. 개는 이슬람 신도들에게 경멸과 접촉 금지의 대상이다.
2011년 4월 이란 의회에서는 의원 입법 형태로 공공장소에 개를 동반한 외출 금지, 아파트에서 개 사육 금지 법안이 발의되어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