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출근 준비하는 집사를 화장실까지 쫓아와 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고양이의 모습이다. 집사가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이제 7개월 차가 되는 브리티시 숏헤어 고양이 '햇살이'. SNS에 햇살이의 사진을 올린 한별 씨는 "햇살이는 우리 가족 중에서 아빠를 제일 좋아해서 매일 아침 아빠가 출근할 때마다 가지 말라고 애원한다"고 설명했다.
아빠가 출근 준비를 하려고 하면 햇살이는 아빠가 화장실에 못 들어가게 막거나 아예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와 드러누워 애교를 부린다고.
이날도 화장실에 들어와 드러누운 햇살이. 집사의 발 위에 몸을 기대 부비는 모습이 마치 '제발... 오늘은 회사 안 가면 안 돼?'라고 하는 듯하다.
그래도 통하지 않으면 벌러덩 누워 배를 보이며 절규(?)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곤 한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앙증맞은 짧은 다리로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어느 집사가 단호하게 내칠 수 있을까? 아빠 집사도 햇살이의 애절한 몸짓에 매일 아침 씻는 것도 잊은 채 행복한 미소로 사진찍기에 바쁘다고.
한별 씨는 "결국 아빠는 매일 출근하기 전 햇살이와 놀아주다가 거실에 데려다놓고 씻기 시작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한별 씨네 가족은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후 집에서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내시는 어머니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올해 5월 햇살이를 입양했다.
"사실 처음엔 부모님이 고양이에 거부감이 있으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고양이 키우니까 너무 좋다고 동네방네 이야기하고 다니세요."
지금은 별 것 아닌 일에도 '햇살이가 진짜 똑똑한 고양이'라며 자랑하고 다니신다는 어머니. 자식 자랑보다 고양이 자랑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단다.
그도 그럴 것이 햇살이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족들을 찾아 애교부리기 바쁜 '개냥이'다. 3층에 있다가도 1층에서 누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 후다닥 뛰어내려와 반갑다고 인사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는다.
한별 씨는 햇살이가 곧 중성화 수술을 앞둔 터라 별 탈 없이 수술이 잘 끝나기만을 바란다며 "그저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살아줘!"라며 애정어린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