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잘 짖지 않던 반려견이 한밤중에 짖은 덕분에, 주인 부부가 물에 빠진 남성 2명을 구했다.
지난 14일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잘 짖지 않는 개 ‘블링키’는 일요일 새벽 1시경 큰 소리로 짖어서, 잉글랜드 노팅엄셔 판던 마리나에 정박한 보트 안에서 잠든 주인 부부를 깨웠다.
자키 피어런과 콜린 피어런 부부는 잘 짖지 않던 블링키가 한밤중에 짖자 이상하게 여기고, 일어나서 블링키를 살폈다. 그러자 한 남성이 물에서 허우적거리며 도와달라는 외침이 들렸다. 부부는 “우리는 블링키가 짖는 소리 사이에 이상한 소리를 들었는데, 정신없이 서두는 기색이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우리가 주변을 살폈을 때 상당히 위급한 상황이었다. 한 남자가 물속에 있었고, 도와달라고 외쳤다. 그는 같이 물에 빠진 친구를 더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보트 정박지를 순찰하던 경비와 피어슨 부부는 한 남자를 얼음장 같은 물속에서 구조했다. 경비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3명이 2번째 남성을 구조했다. 1명은 저체온증으로 병원 응급실에 이송됐고, 2명 모두 무사히 회복했다.
남편은 “내가 한 남자를 붙잡고 있을 동안, 아내와 경비가 다른 남자를 물에서 끌어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놀라웠다. 나는 그들과 내 반려견 모두 자랑스럽다. 내 반려견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결코 그들이 물속에 있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아내도 블링키가 위험을 알린 “수호천사”라고 말했다. 부부는 “블링키는 말 그대로 다른 개가 보트에 들어와서 블링키의 밥그릇에 있는 음식을 다 먹도록 내버려둔다. 정말 온화해서 전혀 짖지 않던” 블링키가 그 밤에 짖은 것은 두 남성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단언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8살 보더콜리 믹스견 블링키는 친척 할머니가 애지중지 하던 과체중 반려견이었다. 1년간 부부가 맡아 키우면서 체중을 32㎏에서 25㎏으로 감량했다. 목표 체중 18㎏까지 7㎏이 남았다.
한편 경찰은 한 남성이 살얼음이 언 부잔교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물에 빠졌고, 다른 남성이 그를 구하다가 함께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팅엄셔 경찰 소속 매튜 버지스 경사는 “얼어붙을 듯 추운 밤이었기 때문에 부잔교가 살얼음으로 뒤덮여서 마치 스케이트장처럼 미끄러웠다. 모두 협력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사망자가 나왔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