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좋아하지만 다른 개가 보이면 무턱대고 가서 싸우려 듭니다. 정말 싸움이 붙어 물려 다치거나 염려될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안고 그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산책을 편안히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박종화 위원: 저기 앞에 다른 개가 있는데 덮어 놓고 으러렁 거리면서 싸우는 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자기 몸집의 두배나 세배 되는 개한테는 절대 가지 않죠. 그런데 좀 만만하다 싶으면 가서 덤비려 듭니다. 또 어떤 견주분은 오히려 줄을 풀어 개가 달려 나가게끔 조장하기도 합니다.
달려 가려 하면 그냥 그 자리에서 목줄을 잡아 채어 바로 방향을 바꾸세요. 개에게 목줄은 회초리와 같습니다. 목줄을 한 번 당기면 회초리를 한 번 맞은 것과 같습니다.
목줄은 하네스보다는 처음에는 초크 체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에 바로 걸리므로 개를 훈련시키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한편 개가 자꾸 튀어 나가려 하면서 산책을 시키는 것인지 산책을 당하는 것인지 한숨 짓는 견주분들도 계십니다.
개는 튀어 나가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원래 목표물을 잡아서 생식했던 동물이고 그 습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견주분을 앞서지 않게 하려면 한발짝 떼고 '기다려' 하고 간식을 줍니다. 그리고 또 한발짝 떼고 기다려한뒤 간식을 줍니다. 그 뒤에 간식 주는 거리를 늘립니다.
개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왼쪽편에 위치시키는 것이 훈련의 기본입니다. 개훈련은 사냥터에서 유래됐습니다. 오른손 잡이가 많다보니 총이나 활을 쏠 때 개가 오른쪽에 있을 경우 방해가 됩니다.
개를 왼쪽편에 두고 기다려와 간식 주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책을 하지 않으려는 개 역시 집에서 한발짝 떼면 칭찬과 함께 간식을 주고, 이를 반복해서 산책이 기분이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시면 됩니다.
*이 내용은 박종화 한국애견연맹 이사 겸 동물과사람 기술고문이 지난달 31일 동물과사람 문제견 세미나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박 이사는 현재 세계애견연맹(FCI) 전견종 국제심사위원, 아시아애견연맹(AKU) 전견종 국제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으로 우리나라 훈련계의 산증인이자 대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