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친하게 지내던 길냥이들에게 중성화 수술을 시킨 뒤 '빠른 손절'을 당한 캣맘의 일화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중성화 수술 후 캣맘을 바라보는 표정이 180도 달라진 길냥이 남매의 사연을 전했다.
대만 장화시에 거주 중인 지앙씨는 평소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다니며 마주치는 동네 길냥이들에게 밥을 챙겨줬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니 몇몇 길냥이들과는 친분이 생기게 됐다. 그중 고양이 남매 '메이메이', '디디'와는 사이가 각별해졌다.
남동생 디디는 활발한 성격에 놀기 좋아해서 동네 아이들과도 잘 어울려 놀았고, 메이메이는 사진을 찍기 어려울 정도로 내성적이었지만 순했다.
메이메이와 디디는 지앙씨를 보면 후다닥 달려와 애교를 부리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다.
지앙씨는 5~6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고양이 남매에게 중성화를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남매 냥이를 유인해서 케이지에 넣은 다음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디디는 입원 이틀 만에 퇴원을 해 거리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메이메이는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려 동생보다 조금 늦게 퇴원을 했다.
이후 지앙씨는 매일 산책길에 남매 냥이의 상처 회복 상황을 살피러 갔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뛰어나왔을 녀석들이 수술 이후 태도가 확 달라졌다.
두 냥이는 약속이라도 한 듯 높은 곳에서 '10시 10분' 눈을 하고 지앙씨를 노려봤다. 그 모습이 꼭 "당신은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상처를 확인하려고 손을 내밀면 디디는 냥펀치를 날렸고 메이메이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마지못해 상처를 보여줬다.
이런 냥이들의 180도 달라진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배신감이 컸던 것 같다", "악당을 보는 듯한 눈빛!", "닫힌 마음의 문을 열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앙씨는 "메이메이를 돌려보낸 후 그들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나를 외면했다"며 "며칠 동안 그들의 상처를 보기 위해 갔는데 매번 그런 눈으로 날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길냥이 중성화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첫 번째 했던 길냥이랑은 수술 후 더 가까워졌기에 이럴 줄 몰랐다"며 "녀석들은 복수라도 할 기세로 날 노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