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를 바라보며 작게 속삭이듯 우는 고양이의 모습이 보는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곧 3살이 되는 코리안숏헤어 고양이 '바오'다.
바오의 보호자 서현 씨가 SNS에 올린 영상들을 보면 바오는 우는 소리가 다소 독특한데.
영상 속 바오는 서현 씨에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하아'하면서 우는 모습이다. 너무 작아서 귀를 쫑긋 세워야 겨우 들릴 정도.
서현 씨는 "가끔 어떤 분들은 바오 영상을 보시고는 바오 목이 쉬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본다"고 말했다.
서현 씨도 바오를 처음 봤을 때는 바오가 일절 울지 않아서 목소리를 못 내는 고양이인 줄 알기도 했다고.
하지만 같이 지내면서 보니 바오는 시도 때도 없이 집사에게 말을 거는 수다쟁이였다.
크게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집사가 요구사항을 잘 들어준다는 것을 아는지 들릴락 말락 쥐꼬리만한 크기로 소리를 내는 바오.
하지만 목욕처럼 맘에 들지 않는 일을 할 때나 맛있는 간식이 먹고 싶다고 강하게 주장할 때는 그제야 '햐아!'하면서 조금 큰 목소리를 낸다고.
서현 씨는 "바오가 말하는 목적에 따라 높낮이와 크기가 다르게 종알대는 모습이 영특하고 사랑스럽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바오는 유기묘 출신으로, 유기묘 봉사활동에서 서현 씨와 만났다.
서현 씨는 늘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무작정 가족으로 데려오기 전에 보호자로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1년간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유기묘 봉사에서 만난 바오는 워낙 성격 좋고 애교도 많아 당연히 자신보다 더 좋은 집으로 입양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는데.
하지만 점점 바오와 정이든 서현 씨는 자신이 직접 바오를 입양하겠다고 마음먹게 됐다.
"바오를 입양하기 위해 수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면서 한 생명을 반려하기 위해 얼마나 큰 책임감과 동시에 경제력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죠."
서현 씨의 염려와 달리 입양 온 첫날부터 밥도 잘 먹고 집사 앞에 누워 골골송을 들려주는 등 엄청난 적응력을 보여줬다는 바오.
바오는 지금도 매일 지치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놀아달라고 장난감을 물어오고, 없어져서 찾아보면 세탁기 안에서 등장하는 등 24시간이 모자란 신나는 묘생을 즐기고 있다.
"우리 가족이 바오 덕에 행복한 것처럼 바오도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서현 씨. 바오의 행복을 위해 변함없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애정어린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