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입양한 시츄 태희도 2호 택배견 임명
[노트펫] 택배기사의 '반전 강아지' 말티즈 경태가 택배견 임명 1년 만에 대리로 진급했다. 택배기사가 지난해 임시보호하다 평생가족으로 맞아들인 시츄 태희는 2호 택배견이 됐다.
택배기사가 경태와 태희 소식을 전하는 인스타그램 경태희아부지 계정에 11일 경태와 태희의 임명장 사진이 나란히 올라왔다. 임명 날짜는 둘 다 지난 10일로 택배기사가 속한 CJ대한통운은 임명장과 함께 선물을 함께 보내왔다.
CJ대한통운은 경태에 대해 "명예 택배기사 1호로서 전국민의 마음을 뒤흔드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으므로 대리 진급을 명한다"고 했다.
태희에 대해서는 "타고난 귀여움으로 고객들에게 행복을 배송하였기에 명예 택배기사 2호로 임명한다"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재작년 12월 택배기사가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면서 학대한다는 의혹이 커뮤니티를 통해 불거졌다. 택배차량에 데리고 다니면서 방치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곧 반전이 일어났다. 택배기사와 강아지의 사연을 알고 있는 시민들이 나서 사실이 아니라고 옹호했고, 택배기사도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자신의 사정을 밝히게 됐다.
택배기사는 지난 2013년 장마철 집 앞 주차장 화단에서 온몸의 털이 빠진 채 겨우 숨만 붙어 있던 말티즈를 구조했고, 자신과 떨어져 있을 땐 짖고 울기만 하는 분리불안 때문에 항상 데리고 다니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단지 배송할 때만 택배차량 짐칸에 잠시 둘 뿐이라고 했다.
택배기사의 강아지 사랑이 알려지면서 경태는 반전의 강아지가 됐다. 이 과정에서 CJ대한통운도 본사 차원에서 택배기사를 보호하고 나서는 파격을 보여줬다. 얼마되지도 않은 지난해 1월 경태를 명예 택배견 1호로 임명했고 이후 실제 모델로도 기용했다.
택배기사는 고마움에 경태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지난해 1월말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었다. 1년이 살짝 안된 현재 팔로워 수는 22만에 육박하고 있다. 사연이 알려진 지 1년이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경태 앓이는 잦아들이지 않고 있다.
택배기사의 꾸준함과 진심이 큰 역할을 했다. 택배기사는 경태가 큰 관심을 받게 된 이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유기견보호소에 봉사를 가고, 경태와 함께 여러 기부 활동을 펼쳤다. 이런 과정 속에서 시츄 태희도 가족으로 맞아들였다.
시츄 태희는 번식장에서 살다가 구조돼 민간의 동물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었다. 개들 틈에서 기도 펴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있었다. 보호소 봉사 활동을 갔던 택배기사는 이 녀석을 잊지 못해 지난해 3월 집으로 데려와 임시보호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나이가 많았고 아픈 곳도 많았는데 택배기사는 몸상태가 나아지면 입양 보내야지 했던 생각을 바꿔 지난해 10월 자신이 평생의 가족이 되어주기로 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 계정 이름도 경태 아부지에서 경태희 아부지로 바꿔 태희가 가족임을 확실히 했다.
택배기사는 "자랑스러운 우리 경태희. 태희는 2호 명예기사, 경태는 무려 승진이라니 경태희 아부지는 이제 여한이 없다"며 "추운 날씨에 귀여운 이벤트를 선물해준 CJ대한통운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