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지폐를 휴짓조각 마냥 갈기갈기 찢어놓고 해맑게 웃고 있는 반려견의 사연이 랜선 집사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진진 씨의 말티즈 반려견 다온이. 이제 견생 8개월 차가 되는 똥꼬발랄한 녀석이다.
"뭐든 일단 입에 넣고 보는 격한 성격"이라는 다온이. 지난해 11월 다온이가 한 만행(?)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출근하기 위해 급하게 겉옷을 걸치고 밖에 나가던 도중 주머니에 있는 돈이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때는 그냥 어디에 흘려서 잃어버렸구나 생각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몰랐던 진진 씨는 평상시처럼 집에 혼자 있는 다온이를 확인하기 위해 펫CCTV를 켰는데.
집안에 갈기갈기 찢어진 휴짓조각이 이리저리 휘날려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다온이가 집에 혼자 있을 때 사고를 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에 이번에도 휴지로 장난을 쳤겠지 생각하고 퇴근을 했단다.
집에 와서 종잇조각을 살펴보던 진진은 머리가 띵해졌다. 자세히 보니 바닥에 휘날려있는 조각들은 휴지가 아니라 아침에 잃어버렸던 만원짜리 지폐 조각이었다.
진진 씨는 일단 다온이가 삼킨 것은 없는지 확인하며 황급히 조각들을 모아 겨우 이어붙였다. "다온이는 그런 저를 보면서 아무것도 모른 채 마냥 해맑았죠"라고 진진 씨는 그때를 떠올리며 웃었다.
진진 씨는 사진과 함께 이 사연을 그때 SNS에 올렸다.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은 "말티즈는 참지 않지" "진짜 말썽쟁이" "너 오늘 개껌없다!"라며 귀여운 다온이의 모습에 웃음 지었다.
평소에도 식탐이 많은 다온이는 진진 씨가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눈에 보이는 건 일단 먹어 치워버린다고.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계란찜이랑 밥도 먹어 치우고, 그림 그리는 사이에 물감도 뚝딱 해치워버린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진진 씨.
심지어 높은 곳에 올려둔 간식 봉투를 통째로 들고 내려와 봉지 안에 들어 있는 걸 다 먹어 치운 적도 있다.
잘 먹고 건강하면 아무 걱정이 없으련만, 과하면 탈이 나는 법. 다온이도 먹는 것 때문에 크게 고생한 적이 있다고.
"어느 날부터 갑자기 다온이가 거위 소리를 내길래 바로 병원에 갔어요. 당시 다온이가 어리다고 엑스레이를 찍을 필요가 없다며 숨소리만 듣고 기관지협착증이나 비염이라고 진단받아 약만 처방받았죠."
하지만 나아질 기색은 안 보이고 계속 다온이가 힘들어하자 다른 병원으로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원인은 바로 뼈 간식이었다.
워낙 급하게 먹고 한꺼번에 다 먹어버리는 다온이가 뼈 간식을 먹으면서 뼛조각이 식도, 장, 위에 다 걸리는 바람에 거위 소리를 냈던 것. 병원에서도 뼈 간식이 좋지 않다고 해서 그 뒤로는 뼈 간식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진진 씨는 "다온이가 아팠을 때 무기력했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다온이가 항상 밝고 깜찍한 모습으로 행복해 주기만 하면 바랄 것이 없다"며 다온이의 건강과 행복한 앞날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