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가 어릴 적 엄마 품의 편안한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발이나 담요를 쭙쭙 빠는 행동을 '쭙쭙이'라고 한다. 그런데 허공에 대고 쭙쭙이를 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며칠 전 세영 씨는 자신의 SNS에 반려묘 '둥이'의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우리 둥이가 물 마실 때마다 하는 행동 좀 봐달라"는 글과 함께 온라인 집사들에게 둥이의 행동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영상 속에서 둥이는 물컵 앞에 선 채 허공을 응시하며 입을 살짝 벌리고 혀를 살짝 씩 날름거리는 모습인데.
얼핏 봐서는 뭔가 웅얼 거리는건지, 얕은 숨을 들이쉬고 있는 건지 정확한 원인을 알기가 어렵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댓글로 여러 의견을 냈다. 그중 대표적으로 '젖을 빠는 쭙쭙이다' '개구호흡이다'라는 의견이 제일 많았다.
하지만 영상과 세영 씨의 설명을 들어보면 개구호흡보다는 허공에 쭙쭙이를 하는 것이 더 맞아 보인다.
개구호흡이라면 입을 벌려 급하게 호흡을 하므로 입뿐만 아니라 배도 같이 바쁘게 움직여야 할 텐데, 영상 속 둥이는 입과 턱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세영 씨는 "물 먹을 때만 하는 행동이고 심하지만 않으면 하나의 습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수의사에게 진단받았다"며 안심했다.
특히 둥이는 물만 마시면 이렇게 허공에 대고 쭙쭙이를 한다는데. 세영 씨는 둥이가 유독 컵에 담긴 물을 마시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다.
"어느 날부터 컵에 담긴 물이 마음에 들었는지 주방, 식탁 등 컵만 보이면 관심을 가지고 안에 든 걸 먹으려고 달려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컵에 물을 담아주니까 음수량도 늘었어요."
그래서 물을 마실 때마다 기분이 좋아 쭙쭙이를 했던 것은 아닐까? 얼마나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았으면 물만 먹고도 쭙쭙이를 할 지경이었을까 싶다.
영상 속 둥이의 쭙쭙이를 본 사람들도 "표정이 너무 이쁘다" "엄마 생각하는 것 같다" "물아일체냥인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둥이의 행동에 미소 지었다.
코점과 쌍커풀이 매력인 둥이는 이제 5개월 된 수컷 브리티쉬 숏헤어 고양이다.
세영 씨는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해서 항상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셨다"고 말했다.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사랑을 주면서 케어해줄 수 있는 나이가 될 때 반려동물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는 세영 씨의 부모님. 결국 세영 씨는 20대가 되어 허락을 받고 둥이를 데려오게 됐다.
당시 처음 반려동물을 들이게 된 세영 씨는 설레기도 했지만 잘 키울 수 있을지 겁도 많이 났었다는데.
"처음 둥이가 저희 집에 왔을 때 살이 잘 안 쪄서 걱정도 많이 했죠. 그래도 열심히 보살펴주면서 둥이가 잘 먹고 잘 지내준 덕에 한 달 만에 정상 체중이 되서 정말 기뻤어요."
둥이가 하루하루 부쩍 커가는 모습을 보며 이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다는 세영 씨. "앞으로도 아픈 곳 없이 오래도록 같이 행복하자"며 둥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