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우크라이나 피난민 가족이 절망 속에 반려견을 포기하려던 순간, 도움의 손길 덕분에 반려견과 떨어지지 않고 함께 지내게 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평화단체 ‘플랜팅 피스’의 설립자 애런 잭슨은 2주 전만 해도 미국에서 신문과 TV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기사를 보고 있었다.
잭슨은 “나는 피난민들이 기차역에서 산다는 기사를 보고, 얼마나 추울지 걱정됐다. 그 기사를 읽고 2시간 후 나는 항공권을 사서 그날 바로 비행기를 탔다.”고 말했다.
처음에 그는 피난민들이 지낼 곳을 찾아줄 생각이었지, 반려동물까지 도울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플랜팅 피스는 아마존 열대우림 지대의 땅을 사서 보존하거나, 인도와 아이티에 고아원을 세우고 빈민층 아이들에게 구충제를 지원하는 다양한 자선사업을 해왔다. 다만 주로 사람과 환경에 초점을 맞춘 자선사업이었다.
잭슨 일행은 반려동물이 있는 피난민들을 위해서 지낼 곳을 찾는 데 주력했다. 잭슨은 “우크라이나 피난민 200만명이 주로 폴란드 국경을 넘어가서, 살 곳을 찾기가 말도 안 되게 힘들어졌다. 고양이나 반려견이 있다면 더 복잡했다. 모든 곳이 동물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거처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잭슨은 마침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에 있는 동물쉼터에 들러서 도울 것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코커스패니얼 반려견 ‘벨라’를 만났다. 벨라의 보호자 가족은 우크라이나 피난민으로, 지낼 곳이 없어서 벨라를 동물쉼터에 맡기려던 참이었다.
잭슨은 “그들은 집이나 갈 곳이 없는 피난민 가족이라서, 벨라가 추운 겨울에 밖에서 지내길 원치 않았다. 그래서 우리에게 반려견을 포기하겠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연을 알고 바로 20분간 알아본 끝에 벨라의 가족이 살 곳을 찾아냈다! 벨라의 보호자는 벨라를 포기하려던 절망적 순간에 도움의 손길을 받았다. 가족은 벨라와 헤어지지 않고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보호자의 미소와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는 벨라를 보면서, 잭슨은 미국에서 폴란드까지 온 보람을 느꼈다.
그는 “우크라이나 피난민 가족은 폴란드 국경까지 가기 위해서 100~200마일(약 161~322㎞)를 걷는다. 그 중 50마일(80㎞)은 개를 안거나 업고 간다. 반려견을 위해서 기꺼이 그렇게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머물 곳을 찾으려면 개를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 거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살 집을 구해주기 위해서 내 힘이 닿는 대로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