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가만히 앉아 깃털 장난감을 구경하던 아기 고양이가 얌전한 모습도 잠시, 장난감이 자신의 머리를 툭 치자 펄쩍 뛰며 덤비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은혜 씨는 최근 SNS에 "딴 건 다 참아도 자기 얼굴 건드리는 건 못 참는 편"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반려묘 '쫀떡이'의 영상을 올렸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에 정신이 팔리는 고양이의 습성답게 이날 쫀떡이도 은혜 씨가 빙빙 돌리는 깃털 장난감에 집중하고 있었다.
허공에 날아다니는 깃털이 신기한 건지, 공격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는지 가만히 앉아 고개만 돌리고 있는 쫀떡이. 그런데 장난감이 쫀떡이의 얼굴에 살짝 닿자 쫀떡이는 벌떡 일어나 뛰기 시작했다.
은혜 씨는 "쫀떡이는 평범하게 잘 놀다가도 자기 얼굴만 건드리면 미치고 펄쩍 뛴다"고 설명했다.
두 발로 일어나 양손으로 장난감을 잡아채려는 쫀떡이. 하지만 아직 쫀떡의 덩치가 작은 탓인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조금 진정이 됐는지 다시 앉아서 장난감만 쳐다보는 쫀떡이. 장난기가 발동한 은혜 씨는 다시 한번 장난감으로 쫀떡이의 머리를 톡 쳐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쫀떡이는 곧바로 벌떡 일어나 분노의 냥펀치를 날렸다. 물론 아직 내공이 부족한 탓인지 유효타는 날리지 못했다.
그런 쫀떡이의 모습이 황당하면서도 귀여운 은혜 씨는 "쫀떡이도 자기 얼굴이 예쁜 걸 아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계속되는 은혜 씨의 공격에 한발 느린 손짓으로 매번 당하는 쫀떡이. 이젠 편하게 잡으라고 은혜 씨는 옆으로 장난감을 던져줬는데.
쫀떡이는 바로 달려가 응징을 시도했다. 하지만 자신이 당한 만큼만 복수하는 것일까, 가벼운 펀치 몇 대만 날리곤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쫀떡이는 이제 4개월이 된 여자 아기 고양이로 2살 난 언니 고양이 '리치'와 같이 지내고 있다.
쫀떡이와 리치는 모두 길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이다. 은혜 씨는 "리치는 공사장에서 형제가 다 죽고 혼자 살아남은 채 구조됐었다"라며 소식을 듣곤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어 데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은혜 씨는 그 뒤로 잠시 다른 고양이도 임시보호해주곤 했었는데. 최근 이사하면서 임보냥이와 헤어진 리치가 외로워 보여 쫀덕이를 데려오게 됐다는 은혜 씨.
은혜 씨는 "외향적인 쫀떡이와 정반대로 리치는 소극적이라 처음엔 리치가 다가오는 쫀떡이에게 하악질하고 때리기도 해서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 둘은 이젠 나란히 누워 같이 잠도 자고 그루밍도 해줄 정도로 친해졌다. 은혜 씨는 "하지만 먹는 걸로 싸우는 건 여전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엄마는 나 자신 보다 너네를 더 많이 소중하게 생각한단다. 절대 너네끼리 외롭게 두지 않을게"라며 앞으로도 부족함 없이 풍부한 애정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