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약물실험을 마치고 안락사당할 운명이었던 레트를 입양한 보호자의 이야기가 담긴 '실험 쥐 구름과 별'이 출간됐다.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2020년 동물실험에 사용된 설치류는 351만 마리로 전체 실험동물의 84.8퍼센트를 차지한다. 그에 비해 실험을 마친 설치류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전무하다.
동물실험윤리위원이자 책공장더불어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보경 대표는 2017년 7월 래트 20마리의 실험 계획을 접하고, 래트들이 실험 후 안락사되지 않고 입양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
그 결과 입양자를 찾는 글을 올린지 9시간 만에 모든 래트에게 입양자가 정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는 국내에서 실험동물인 래트를 공식적으로 외부에 내보낸 첫 사례였다.
'실험 쥐 구름과 별'에는 20마리의 래트 중 두 마리 '구름' '별'의 지난 2년간 입양부터 반려동물로서의 삶과 죽음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정혜원 저자는 책을 출간하며 "이제는 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나의 실험 쥐들을 기리며 한 명의 관찰자로서 경험자로서 보고 느낀 바를 담담하게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책에는 더불어 연락이 닿은 다른 보호자들을 통해 입양된 래트들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평소 동물권에 관심을 가져온 독자들은 물론, 반려동물에 관심있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실험실의 래트 또한 하나의 생명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다.
저자 정혜원 / 감수 김정희 / 출판 책공장더불어 / 정가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