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10대 노숙 소년이 반려견을 굶길 수 없어서 포기했다가 되찾은 사연이 미국 방송에서 화제가 됐다. 소년과 반려견이 함께 지낼 집이 생겼고, 방송을 보고 한 여성이 엄마라고 나섰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17살 소년은 검은 반려견 ‘제이다’를 데리고 미시시피 주(州)에 있는 세나토비아-테이트 카운티 동물쉼터를 찾았다.
쉼터 책임자를 대행하던 크리스 로빈슨은 “그가 와서 나에게 ‘내 개를 돌볼 처지가 아니어서, 내 개를 맡아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쉼터가 꽉 차서 어렵다고 하자) 그가 고개를 떨어드리더니 사정을 설명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년은 당시 살 곳이 없어서 다리 아래 텐트에서 지내면서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소년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제이다는 텐트에서 소년을 기다렸다. 지금까지 제이다는 텐트를 떠나지 않았지만, 소년은 일하는 동안 제이다를 잃어버릴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로빈슨이 보기에도 둘의 유대감이 끈끈해 보였다. 로빈슨은 “소년이 서성이고 있었는데, 제이다가 소년의 다리에 매달렸다. 제이다는 소년 가까이 찰싹 붙어 앉았는데, (소년이 떠날까봐)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로빈슨은 도움을 주기로 했다. 소년은 제이다에게 먹일 사료 포대를 두고, 눈물을 훔치면서 떠났다. 로빈슨은 제이다가 소년을 따라가지 못하게 사무실에 가뒀는데, 반려견은 의자 위로 올라가서 창밖을 보면서 소년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봤다.
로빈슨은 소년과 제이다의 사연을 쉼터 페이스북에 올리고, 도움을 청했다. 소년의 사연은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됐고, 미국 지역방송까지 탔다. 소년을 돕겠다는 제안이 쇄도했고, 로빈슨은 제이다와 소년을 함께 돌봐줄 가족을 찾아냈다.
하지만 소년의 연락처가 없어서, 소년과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세나토비아 시(市) 경찰이 나섰고, 지난 7일 노숙 소년을 찾아냈다. 가족의 제안에 소년은 반려견 제이다를 입양하는 줄 알고, 제이다 먼저 보고 싶다고 했다. 로빈슨은 그게 아니라 소년과 제이다를 함께 돕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소년은 자신을 돌봐주겠다고 나선 가족과 하루를 지낸 후, 지난 8일 제이다를 찾으러 갔다. 로빈슨은 “제이다가 소년에게 달려가서 품에 뛰어들었다. 그는 활짝 웃는 얼굴로 제이다를 사랑해줬다.”고 전했다.
소년과 제이다의 재회 소식이 미국 방송에 보도됐고, 그 방송을 보고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타났다. 그녀는 지난해 여름 세나토비아 경찰에 아들 실종 신고를 했다고 한다. 버릇없는 행동을 한 아들에게 외출금지를 시키자 가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WREG 지역방송에 “나는 (방송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들이 집에 오길 바란다. 아들을 보고 싶다. 나는 아들에게 화나지 않았고, 그저 아들이 집에서 지내길 바랄 뿐이다. 아들이 나와 같이 여기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년과 반려견은 그 지역 자원봉사 가족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경찰은 양육권을 가졌다고 주장한 엄마에게 소년을 돌려주지 않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로빈슨은 “소년이 (미처 마치지 못한)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다시 시작했다. 그런 후에 지역 시립대에 진학하고 치과 치료도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