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노숙자가 노상에서 열어준 반려견 생일 파티 덕분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18만명을 자랑하는 인플루언서로 인생역전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보어드판다에 따르면, 한 행인이 해 질 녁 콜롬비아 북부 도시 부카라망가에서 공원을 산책하다가 소박한 생일파티를 우연히 보게 됐다. 행인은 고깔모자를 쓴 개들과 노숙자를 본 순간 영상을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초코라는 별명의 노숙자는 공원 계단참에서 반려견 ‘셰기’, ‘네나’와 함께 앉아서, 손바닥만 한 작은 케이크에 초 2개를 꽂았다. 고깔모자를 쓴 셰기와 네나는 그 모습을 바라봤다.
노숙자는 4살 반려견 셰기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 후, 라이터로 촛불을 켜고 바로 입으로 불어서 껐다. 그는 셰기와 네나를 쓰다듬고 뽀뽀하면서 생일을 축하해줬다. 그는 케이크를 2조각 잘라서 셰기와 네나에게 덜어준 후에야 자신의 케이크를 잘라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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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들이 지나가는 와중에 생일파티는 계속 이어졌다. 그는 연신 눈물을 훔치며 자신의 케이크마저 개들에게 나눠줬다. 생일파티가 끝나자, 영상을 찍은 행인은 초코에게 다가가서 사연을 물었다. 초코는 엘 페뇬 출신으로, 학대 가정에서 도망친 후 거리를 떠돌면서 지냈다고 한다.
이 영상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공원을 찾아가서, 초코를 위해 음식과 생필품을 기부했다. 계단참에서 반려동물과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도 생겨났다.
초코는 행인의 허락을 구한 후 생일파티 영상을 지난 1월 중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영상은 20일 현재 44만회 이상 조회됐다.
이 영상을 계기로 초코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누군가 초코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했다. 초코는 휴대폰으로 반려견들과 일상 사진을 담아서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현재 18만명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생겼다. 초코의 꿈은 음악을 하고, 동물쉼터를 만드는 것이다.
노숙생활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반려동물이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 덕분에 노숙자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으로 자립 의지를 다질 수 있다. 반면에 반려동물 때문에 노숙자를 지원하는 시설에 입소할 수 없어서,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