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야산에서 주인 없이 떠돌고 있던 어린 강아지 4마리에 경찰이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제주경찰청은 2일 SNS를 통해 지난 주말 고사리 채취구역 순찰 도중에 있었던 강아지 구조기를 소개했다.
요즘 제주는 고사리철을 맞아 고사리 꺾기가 한창이다. 이에 경찰은 혹시 모를 고사리철 안전사고에 대비해 고사리 채취구역에 대해서도 순찰을 돈다는데 지난 주말도 예외가 아니었다.
고사리 채취구역을 순찰하고 있을 때 순찰차 뒤를 졸졸 따르는 강아지 2마리가 눈에 띄었다. 근처에 고사리를 꺾는 이들이 있었기에 경찰들은 주인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강아지라고 생각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순찰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도 강아지들이 목격됐다. 이들 강아지들은 풀숲을 배회하고 있어 다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 어르신은 버려진 것 같다고 했다.
그때 근처에서 강아지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경찰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까이 가보니 가시덤불에 묶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강아지가 보였다. 강아지 몸에 가시덤불이 엮여 있었고, 강아지는 얼마나 몸부림쳤는지 몸이 뒤틀려 있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곧장 구조가 시작됐다. 응급 상황에 대비히 순찰 중 늘 소지하고 있던 절단기를 이용해 가시덤불을 자르고 낑낑대는 강아지를 꺼내 줬다. 버려진 것같다는 이야기에 그대로 둘 수도 없었다. 그렇게 순찰차 뒷좌석에 꼬물이 4마리를 태우고, 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해 보내줬다.
제주경찰은 "파출소로 돌아오는 길, 품 속 가득 안겨 꼼지락거리던 네 마리의 강아지들을 떠올리니 귀여움에 저도 모르게 절로 미소 지어지다가도 곧 안쓰러움에 입꼬리가 금세 굳어졌다"고 구조 경찰의 심경을 전했다.
경찰 역시 보호센터가 강아지들에게 최후의 안식처가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부디 보호소에서 지내면서 새가족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겼다.
제주경찰은 "강아지도 소중한 생명, 함부로 인적 드문 숲에 유기하지 말라"며 "반려견을 유기하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