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친구 혹은 반려동물 자리를 놓고 수천 년 동안 경쟁하고 있는 숙명의 라이벌 개와 고양이. 이 두 동물의 경쟁 구도는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상 계속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인간의 충직한 친구 개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이 거만한 고양이라는 동물을 왜 좋아하는지 여러 가지 이유로 도저히 이해가지 않을 것같다.
개는 글을 쓸 수도 없고, 읽지도 못하니 필자가 개의 입장에서 갖고 있을 만한 불만은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1. 고양이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하루 종일 잠만 잔다. 정말 아무 일도 안 한다. 앞다리를 쭉 펴고 기지개를 하는 것말고는 없다. 물론 장난감을 가지고 장난도 치지만 그건 일이 아니다. 그저 노는 것에 불과하다.
옛날 고양이들은 사람에게 해로운 동물인 쥐라도 잡았다. 하지만 요즘 도시의 고양이들은 쥐도 안 잡고 밥만 축내고 있다.
우리 개들은 고양이와는 달리 하는 일이 많다. 주인과 함께 사는 집을 지킨다. 도둑놈이라도 올 것 같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짖어 댄다. 주인은 물론 동네 주민들도 다 깨운다.
집만 지키는 게 전부가 아니다. 주인이 심심하면 재롱도 자주 부려주고, 주인의 뱃살이 나오면 운동이 시켜준다. 물론 우리들 개가 더 좋아하지만...
2. 고양이는 위도 아래도 없는 동물이다
우리 개들은 사람을 무리의 주인으로 생각하고 충성을 다한다. 그런데 고양이들은 주인이 와도 아는 척도 안 한다. 기껏해야 주인에게 와서 몸 한번 쓱 문지르고 가는 게 전부다.
고양이는 정말 웃기는 동물이다. 마치 자기가 사람의 주인이나 되는 것처럼 거만하게 행사하는 동물이다.
3. 고양이는 시도 때도 없이 날카로운 발톱을 휘두른다
우리 개들은 절대 주인을 물지 않는다. 물론 간혹 정신이 나가거나 멍청한 개들만 미쳐서 주인을 물 뿐이다.
그런데 고양이는 자기를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주인을 자주 물고 할퀸다. 자기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심지어 사랑해주는 주인에 대해서 충성심이 없는 것같다.
4. 고양이는 손님처럼 행동한다
고양이는 주인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우리 개들은 주인과 개를 같은 무리에 속한 가족이라고 보는데 고양이는 그렇지 않은 것같다. 자기는 무슨 손님이나 되는냥 행동할 뿐이다.
그리고 고양이들은 틈만 나면 집에서 가출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 개들은 대문이 활짝 열려 있어도 주인을 버리고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간혹 도망가는 애들도 있지만...
5. 고양이는 하루 종일 자기 몸을 핥는다
고양이는 정말 이상한 동물이다. 하루 종일 자기 몸을 핥아 댄다. 손과 발은 물론 전신을 핥고 또 핥는다.
그러다가 간혹 헤어볼(hair ball)이라는 이상한 털뭉치를 토해 내기도 한다. 고양이는 참 어지간히 깔끔한 척을 하는 특이한 동물이다.
우리 개들은 고양이같이 유난을 떨지 않는다. 몸이 더러워지면 주인이 알아서 씻겨주고 드라이까지 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