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책상 위에서 집사가 컴퓨터 하는 것을 방해하던 고양이가 급기야 모니터까지 종료시켜버린 사연이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며칠 전 우정 씨는 SNS에 "좀 어이가 없어요. 다들 이러나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반려묘 '산초'의 영상을 한 편 올렸다.
어린 고양이들이 집사의 일에 사사건건 방해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산초도 평소 우정 씨가 컴퓨터를 할 때마다 방해한다는데.
마우스 자리에 떡하니 누워버리거나 키보드를 끌어안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정 씨를 방해해온 산초. 영상 속 이날은 산초가 모니터를 공략한 날이었다.
모니터 아래 드러누운 채 양손으로 모니터를 붙잡아 흔들어 대는 녀석. 한순간이라도 자신에게서 눈을 떼는 집사에게 강한 항의를 하고 있는 듯하다.
"산초는 제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을 때만 컴퓨터 자리에 올라온다"고 말하는 우정 씨. 아무래도 집사가 컴퓨터에 집중하는 것을 질투하는 것 같단다.
그중에서도 우정 씨의 시선이 계속 고정되어 있는 모니터가 산초의 분노를 일으켰나 보다. 자신의 항의가 통하지 않자 산초는 마지막 비장의 수를 써보는데. 바로 모니터 뒤의 연결선을 쳐버린 것이다.
물론 산초가 의도했는지 우연인지는 자신 말고 아무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모니터는 바로 꺼져버렸고, 산초는 집사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어 매우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우정 씨는 "제 모니터는 연결 단자가 약해서 작은 충격에도 모니터 화면이 깜빡이곤 하는데 산초 덕분에 하루에도 몇 번씩 꺼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놀자고 집사야 놀아달라고" "나한테 집중하라냥" "저도 고양이 때문에 선을 몇 개 갈았는지 기억도 안 나요" "조만간 모니터 바깥으로 들어 던질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산초는 나이가 1살 된 암컷 고양이다. 매우 소심한 성격이지만 집사에게만은 무한 애정으로 집착하는 바람에 우정 씨의 손님들에게 질투를 보일 정도라는데.
우정 씨는 "산초가 낯선 사람을 보면 우선 멀리서 하악질부터 시작하다가 3시간 정도 지나면 나와서 손님들을 때리기 시작한다"며 "제 생각엔 이제 그만 저한테서 떨어지라고 항의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산초는 평소 우정 씨가 자주 가는 절 근처에 홀로 방치되어 있다가 스님께 발견돼 구조됐었다는데. 스님이 우정 씨에게 연락해 지금의 가족이 되었단다.
'집사 가는 곳이 곧 산초가 있는 곳'이라고 할 정도로 우정 씨를 좋아해 졸졸 따라다닌다는 산초.
우정 씨는 "처음 산초 사진을 보자마자 신기하게도 제 가족이 될 걸 알았다"며 "산초야, 건강하고 오래오래 같이 살자. 사랑해!"라며 애정 가득 담은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