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콜롬비아에서 반려견이 길바닥에서 잠든 주인을 지켜서 화제다. 심지어 경찰조차 접근하지 못하게 철통 경호했다.
20일(현지시간) 일본 온라인매체 그레이프에 따르면, 콜롬비아 경찰 가브리엘 게레로는 콜롬비아 수도 북쪽 우바테에서 야간 순찰을 돌다가, 오전 3시 30분경 길에서 쓰러진 남성을 발견했다. 그 옆에 검은 개가 바짝 붙어 앉아있었다.
경찰은 처음에 그 남성이 다쳤는지 살펴봤다. 술 냄새가 진동해서, 바로 술에 취해 잠든 취객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경찰은 바로 그를 흔들어 깨우려고 했지만, 깨울 수 없었다.
검은 개가 마치 “주인을 만지지 마라!”는 자세로 짖으면서, 경찰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이 주인을 만지려고 하면, 개는 바로 공격적으로 변했다. 그렇다고 추운 새벽 취객을 길에 방치할 수도 없었다.
경찰은 난감해서 주변을 살펴봤고, 바로 앞집이 취객의 집이 아닐까 추측했다. 그래서 취객의 열쇠로 바로 앞집 대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경찰은 차선책으로 그 집 대문을 두드렸다. 이른 새벽이라서 15분이나 두드린 후에야 문이 열렸다. 그 집에서 여성이 나오자, 잔뜩 경계하던 개는 꼬리를 흔들면서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 경찰의 짐작이 맞았다!
그 여성은 취객에게 “카밀로”라고 이름을 부르면서, 깨웠다. 카밀로는 집 앞까지 다 와서 문을 열지 못하고 집 앞 길에서 잠든 것이다. 검은 개가 주인 카밀로를 지키지 않았다면, 무슨 봉변을 당했을지 모를 상황이었다.
경찰 게레로는 검은 개가 엄청난 충성심을 보여줬다면서, 지난달 9일 페이스북에 취객의 사진 2장과 동영상을 게시했다. 경찰은 “술 마시면, 운전하지 마세요. 술을 많이 마실 거면, 가장 친한 친구 충견을 데려가세요.”라고 농담을 섞어 당부했다.
이 페이스북 영상은 42만회 이상 조회되면서, 화제가 됐다. 한 네티즌은 “반려견이 가족보다 더 카밀로를 사랑한다.”고 감탄했다. 다른 네티즌도 “추위와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주인과 함께 있어준 동물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다.”라고 극찬했다. 카밀로의 술버릇에 지쳐 문을 열어주지 않은 가족과 밖에서 끝까지 함께 있어준 반려견이 대조적이란 댓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