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보호자가 집에 데려온 유기견이 적응을 하지 못하고 겁에 질려 있자 강아지는 먼저 다가가 녀석을 꼭 껴안아줬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보호자가 구조한 유기견 '데비'를 친동생처럼 보듬어준 강아지 '듀크'를 소개했다.
대만 타이중시에 거주 중인 첸씨는 반년 전 산에 갔다가 홀로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유기견 한 마리를 구조했다.
동물병원에 데려가 상태를 확인해 본 결과, 온몸에 벼룩이 박혀 있었고 뱃속에도 기생충이 가득했다.
녀석은 버림받은 충격 때문인지 사람을 믿지 못하고 홀로 구석에 있으려고 했다. 첸씨는 녀석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싶어 데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으로 들였다.
처음에만 해도 첸씨는 데비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데비는 예상과 달리 금방 집에 적응했다. 녀석의 적응을 도운 존재는 다름 아닌 강아지 듀크였다.
듀크는 첸씨와 전부터 함께 생활한 강아지로, 겉은 굉장히 강해 보이지만 속은 매우 여렸다.
과거 첸씨가 구조해 온 유기견과 잠깐 함께 지낸 적이 있는데 당시 새로 온 강아지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해 힘들어했다.
첸씨는 이번에도 듀크가 새로 온 강아지와 친하게 지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녀석은 먼저 데비에게 다가갔고 녀석을 꼭 안아줬다.
겁에 질려 있던 데비는 먼저 다가와 자신을 안아준 듀크 덕분에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고 표정도 하루가 다르게 밝아졌다.
그렇게 우애를 쌓은 둘은 항상 서로를 껴안고 잠이 들었고 데비는 자신의 침대도 있으면서 듀크와 함께 자기 위해 몸을 길게 뻗은 채 잠을 청하기도 했다.
첸씨는 "둘이 이렇게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인연이라 생각한다"며 "듀크 덕분에 마음을 열게 된 데비는 현재 그 누구보다 활발하고 장난도 잘 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듀크보다 데비가 먼저 다가가 포옹을 한다"며 "둘의 우애가 앞으로도 쭉 지금과 같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