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신혼부부가 첫날밤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아다니느라 결혼 피로연을 생략했다고 미국 뉴욕포스트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니얼 먼데이(37)와 레이첼 먼데이(32)가 지난 14일 잉글랜드 러틀랜드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날 코커 스패니얼 반려견 ‘크래시’는 결혼식장에서 30분 떨어진 곳에서 반려견 돌보미와 산책을 하고 있었다.
오전 11시경 생후 8개월 된 강아지 크래시가 목줄을 풀고 산책하다가, 다른 개들을 보고 놀라서 숲으로 도망쳤다. 결혼식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의 사고였다. 돌보미는 신부 들러리의 자매들에게 연락해서, 도움을 청했다. 돌보미와 신부 측 하객 일부는 신혼부부 모르게 강아지를 찾았다.
하지만 크래시의 실종 사실이 부부의 귀에 들어갔고, 부부는 결혼 피로연을 짧게 끝내고 강아지를 찾기로 결심했다. 턱시도 차림의 신랑과 정장 차림의 하객들이 빗속에 강아지를 찾으러 숲 속에 들어갔다. 신부도 하얀 웨딩드레스를 벗고, 후드 티셔츠에 트랙팬츠 차림으로 갈아입었다.
신부는 “우리가 알기 전에 하객의 80%가 크래시를 찾고 있었다. 내 웨딩드레스를 망치고 싶진 않았지만, 그 당시에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크래시를 찾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신랑도 “크래시를 찾는 데 10분이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크래시를 데리고 결혼피로연에 금방 돌아오면, 재미있는 추억이 될 거라고 여겼다. 찾으러 출발할 때 턱시도를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다. 예복은 가장 편한 옷은 아니었다. 몸에 생채기와 물집이 잔뜩 생겼다.”고 말했다.
결혼식 하객들이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서 숲에 가서 크래시의 이름을 외치며 찾아다녔고, 결과적으로 그게 강아지를 더 무섭게 만든 행동이 됐다. 해가 지고, 하객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신혼부부는 잃어버린 강아지 때문에 첫날밤을 자동차 안에서 보냈다. 날이 밝으면 바로 수색을 이어가기 위해서 차에서 쪽잠을 자기로 했다. 신부는 “‘결혼식 날 이렇게 보내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라고 생각했다. 모든 게 너무 초현실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가족, 친지가 페이스북에 크래시의 실종을 알린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신혼부부를 돕겠다고 나섰다. 특히 드론을 가진 반려견 돌보미 필이 강아지 찾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영국 사우스웨스트 뉴스서비스(SWNS)에 따르면, 드론 수색 끝에 크래시는 실종 28시간 만에 신혼부부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복형제인 강아지 ‘바비’도 돌아온 크래시를 반겼다.
신부는 “시아버님이 2분 뒤에 크래시가 차에 있다고 연락했다. 크래시는 목말랐지만 멀쩡했다. 우리는 안도했고, 도운 분들에게 매우 감사했다. 많은 분들이 돕겠다고 나섰다.”고 감사했다.
부부는 제대로 열지 못한 결혼피로연을 대신해서, 크래시 실종 피로연(?)을 열기로 했다. 결혼식 하객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초청해서 바비큐 파티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