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에서 토끼가 개와 고양이에 이어 제 3의 반려동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이 소개했다. 19세기말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던 때 외국에서 수입된 토끼 투기 열풍까지 불었던 일본. 토끼를 사랑했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난 모양이다.
토끼가 갖는 매력은 무엇일까.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토끼는 현재 일본의 좁다란 주택 사정에 딱 맞아 떨어진다. 울지 않고, 산책이 필요이 없으며 작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다는 것. 실제 토끼는 적당한 운동과 움직일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필요하다지만 키우는 입장에서 크게 개의치 않는 것같다.
특히 여기에 토끼 특유의 귀여움이 일본인들을 사로 잡고 있다고 한다. 토끼는 울음 소리를 내지 않아 개나 고양이, 혹은 새에 비해 표현이나 표정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토끼는 화가 나면 코를 부! 하고 울린다. 또 얼굴을 씻고, 기분이 좋을때, 혹은 몸상태가 좋지 않을때 이를 간다.
기분이 좋을 때는 고속으로 뛰어 달리기도 하고, 몸을 비틀어 점프하기도 한다. 다리를 쭉뻗어 긴장을 풀거나 갑자기 쿵 하고 쓰러져 잠을 자 버리는 토끼도 있다. 또 수면이나 멍한 상태에서 벗어날 때, 토끼가 이빨을 모두 내보이고 하품을 하는 표정은 차마 외면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이외에도 사료를 달라고 조르고, 쓰다듬어 달라고 애교를 부리며, 사람을 콕콕 찔러 관심을 유도하는 등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행동들은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야생토끼를 데려가 반려동물로 삼은 것은 아니다. 유럽 원산의 아나토끼 종류로 야생토끼와는 다르다.
다만 토끼를 키우는데도 감당할 점은 있단다. 토끼는 틈만 나면 생식활동을 한다. 일정한 생식주기가 없고, 1, 2일간의 휴기지과 4~17일간의 발정기를 반복한다. 무슨 동물을 키우든 그 동물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양육 여부를 결정할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