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부산행 무궁화호 기차 안에서 발견된 주인을 알 수 없는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동물보호소에 입소했다.
지난 3일 오전 서울발 부산행 무궁화호 기차 안. 객차 안에서 새끼 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승객들은 누군가 고양이들을 데리고 가는가 보다 했다. 이동장 안에 들어 있어서다.
그런데 이동장을 가지고 왔을 사람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오전 9시56분 서울역에서 출발한 무궁화호 기차는 영등포, 안양, 수원, 오산, 서정리, 평택, 천안 등 도착역을 차례차례 지나고 있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충청권 기차역을 지날 때에도 주인이 보이지 않자 누군가 놓고 내렸다고 판단한 한 승객. 그대로 뒀다간 부산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이동장을 들고 대전역에서 하차해 역무실에 고양이들을 맡기고 갈길을 갔다. 열차가 대전역에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2분. 그렇게 두 시간 동안의 기묘한 객차 상황은 종료됐다.
코레일 측은 일단 유실물로 보고 고양이들을 하룻 동안 맡았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고양이들은 검정 흰색의 턱시도 고양이들로 체중 500그램에 이제 한 달 반 가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혁 전국야생동물보호관리협회 대전충북지부장은 "집사님께서 입양해오다 깜박하고 열치에 놓고 가신게 아닌지 싶다"며 "부디 빨리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안에서 이렇게 강아지와 고양이만 발견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전철, 기차 등에 동물을 보호할 만한 시설이 없는 만큼 건강상태 등이 나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깜박했다면 서둘러 역무실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
고양이들은 대전동물보호센터(042-825-1118)에서 보호하고 있다. 유실유기동물공고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고양이들은 건강한 편으로 보호소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