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가 공개한 대구 공혈묘 업장의 모습. |
공혈견에 이어 공혈묘도 역시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시민단체에 의해 제기됐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한국동물혈액은행에 묻습니다.고양이 혈액공급용 공혈묘,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한국동물혈액은행은 국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공혈견, 공혈묘 업체다. 각 동물병원에서 필요한 개와 고양이의 피를 값을 받고 공급한다.
카라가 공개한 거래명세서에 따르면 고양이 혈액은 10cc에 3만원으로 100cc에 6만원에 거래되는 개 혈액보다 다섯 배 높다.
고양이 자체 몸무게가 개보다 적게 나가는데다 고양이 양육 인구가 늘면서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 가운데 피를 공급하는 공혈묘는 공혈견보다도 더 엄격하게 관리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카라의 주장이다.
고양이는 최대 체중이 5∼6킬로그램에 불과해 과도한 채혈은 금물이다. 체중 1킬로그램 당 채취 가능한 혈액은 최대 10cc이고 또 반드시 수의사가 마취한 상태에서 진행돼야 한다. 채혈 간격은 최소 6주 이상이 돼야하며 채혈 전 혈액검사와 평상시 건강관리 및 기록유지도 필요하다는 것.
카라는 공혈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동물혈액은행의 대구 사업장을 방문했다.
카라는 "전형적인 고양이 번식장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고 햇볕이 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내부 환기가 불량했다"며 또 "고양이들의 상태를 점검, 기록하는 관리일지 관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라는 게다가 "고양이 혈액도 적혈구용량비 33%라는 정보만 있을 뿐 혈액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며 어떤 혈액인지도 모른 채 치료중인 고양이에 수혈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라는 "관할 관청인 대구 수성구청 조차도 업장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며 해당업체의 관리 실태 공개와 구청의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