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한국의 지인 중 하나는 몇해전 하늘나라로 떠난 반려견 두 마리의 유골함을 아직도 집에 두고 있다. 뒷산에 뿌릴 까도 생각해 봤지만 마뜩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보니 어느새 몇년이 지났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다보니 집에 두고 있어도 그다지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한다.
반려동물의 유골을 어떻게 해야할까. 일본에서는 평소 유골을 집에 두면서 자신이 죽으면 합장해 달라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본 반려동물 포털 시포에 따르면 도쿄 이타바시구의 아즈사와묘원(墓苑)은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잠들 수 있는 묘지'를 표방하면서 10년 전 문을 연 공원묘지다. 일본에서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합장의 선구자적인 곳이기도 하다.
묘지의 반 가량이 사람과 반려동물이 합장돼 있다. 합장을 희망하는 이들이 늘면서 아즈사와묘원을 따라 합장을 허용하는 공원묘지들도 늘었다. 하지만 아직 일본도 제반 법령이 그런 바람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
사람의 매장과 동물의 매장은 법률이 달라 지자체가 운영하는 묘지 등에서는 아예 불가능하다. 종교상의 이유로 허가하지 않는 묘지도 있다. 합장이 가능해도 다른 이들의 반발 때문에 일부 구획만 가능한 곳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합장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집에 유골을 두는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죽은 뒤 혹시 반려동물의 유골이 쓰레기로 버려지지나 않을지 걱정하기 때문.
사람의 매장방법으로서 서서히 늘고 있는 수목장에서도 합장을 허용하는 곳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혹시 집에 유골을 두고 있다면 자신이 죽은 뒤 처리방법도 미리 정해둘 필요가 있다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입력된 글자 수 : 0 / 300
등록